▲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김연경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배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김연경이 친정팀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고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합니다.
김연경은 14일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뒤, 향후 진로에 대해 "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여러 가지 업무에 참여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역할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선수 영입이나 외국인 선수 계약 과정에서 조언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연경은 다음 달 6일부터 9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V리그 남녀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 현장을 방문해 어드바이저로서의 역할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어드바이저'라는 직함은 김연경에게 익숙한 역할입니다.
김연경은 2021년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뒤, 2023년 여자 배구대표팀의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했고, 지도자 업무 지원 및 대표팀 전반에 조언자로 나선 바 있습니다.

지도자의 길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연경은 "어렸을 때 지도자가 되고 싶었지만, 좋은 선수가 모두 좋은 지도자가 되지는 않는다"며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쉬면서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말하며, 다음 달 개최되는 이벤트 경기 'KYK 인비테이셔널 대회'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해당 대회에서 직접 뛰어야 하기에 이번 주부터 운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김연경은 한국 배구의 현실과 발전 방향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현재 한국 배구는 유소년 풀이 작고 시스템이 부족해 좋은 선수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해외 리그 진출은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여건이 좋지 않다면 우수한 선수를 V리그로 데려오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연경은 외국인 선수를 늘리면 리그의 수준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한국 선수들의 수준도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한국 배구는 경쟁 부족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 외국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한국 배구가 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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