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한 고교에 붙은 대자보
제주지역 한 고등학교 교사가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4·3 유전자가 흘러서 그렇다"고 말해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해 학교 측이 사과했습니다.
제주 A 고교는 어제(11일) 학교 홈페이지에 학교장 명의 공식 입장문을 내고 "최근 수업 중 교사 발언과 관련해 학생과 학부모·지역사회·교육 공동체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초 1학년 통합사회 수업 사전 교육 시간에 있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과 교사가 학기 초 처음 만나는 상황에서 교사의 질문에 학생들이 반응하지 않자 '제주도는 옛날부터 말을 하면 잡혀가서 그 유전자가 각인된 것 같다'며 '4·3 유전자가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는 학생 진술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측은 "교사 면담 등을 통해 첫 수업의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한 말이었음을 확인했지만,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는 방식에 있어 부적절했다고 판단된다"며 "해당 교사에게는 해당 사안의 엄중함을 경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학교 측은 그러면서 "이번 일로 상처받은 분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교육적 책임과 윤리 의식을 되새기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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