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V리그 여자부 챔피언전은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손색없었는데요.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에 스포트라이트는 내줬지만, 빛나는 조연을 맡았던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이 뜨거웠던 혈투를 돌아보며 애제자 메가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최고 스타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를 막아야 하는 '악역'을 맡게 된 고희진 감독은 정관장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면서,
[고희진/정관장 감독 : 지금 스윙 좋았어! 또 때려! 또 때려! 머리는 냉정하게! 가슴은 뜨겁게! 오케이?]
최고의 명승부를 이끌었습니다.
연이은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한 정관장은 5차전 풀세트까지 모든 걸 쏟아냈고, 치열한 승부가 끝나자 김연경의 앞날을 응원하는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고희진/정관장 감독 : (5세트 승부처 수비 때) 거기서 몸을 던지는 걸 보고, 그 정도 힘이 없었을 텐데. 김연경 선수(에게) 가서 안아 주면서 '연경아 그 수비 하나가 챔피언 맞는 거 같다. 정말 수고했다'고 (말했어요.)]
고 감독은 김연경과 함께, 애제자 메가도 챔프전의 주인공이라고 말했습니다.
5차전 작전 타임 때 이렇게 당부하고,
[고희진/정관장 감독 : 우리가 메가를 도와줘야 해. 메가가 이때까지 끌고 왔잖아.]
메가가 날아오를 때마다 따뜻하게 안아준 이유도 밝혔습니다.
[고희진/정관장 감독 : 5차전을 앞두고 솔직히 저는 못 뛸 줄 알았거든요. 그 정도로 (부상이) 심각했는데. 메가 선수 덕분에 정말 찬란한 저희 정관장 배구를 했고.]
그리고 눈물로 배웅한 애제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고희진/정관장 감독 : 함께한 모든 순간이 기억난다. 우리가 언제 다시 감독과 선수로 만날지 모르겠지만,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랄게. 사랑한다 메가!]
13년 만의 우승 꿈은 날아가고 메가와 2년간 동행도 끝이 났지만, 고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감동이 있는 배구를 보여주겠다며 힘찬 도약을 다짐했습니다.
[고희진/정관장 감독 : 좋은 모습들, 좋은 사례들이 많이 일어나서 한국 배구가 앞으로도 영원히 무궁히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이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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