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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서 발견된 호미닌 턱뼈 주인공은 데니소바인 남성"

"타이완서 발견된 호미닌 턱뼈 주인공은 데니소바인 남성"
▲ 데니소바인으로 밝혀진 '펑후 1' 아래턱뼈 화석 

최대 19만 년 전 홍적세(Pleistocene)에 타이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호미닌(사람족)의 아래턱뼈 화석이 멸종한 조상 인류인 남성 데니소바인(Denisovan)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네덜란드 코펜하겐대·일본 종합연구대학원대학(SOKENDAI) 츠타야 다쿠미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1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타이완과 중국 사이 펑후해협에서 발견된 호미닌 아래턱뼈 화석(Penghu 1)에 대한 고대 단백질체 분석에서 데니소바인 특유의 단백질 변이체 2개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 발견은 데니소바인이 추운 시베리아 산맥에서 따뜻하고 습한 타이완의 아열대 지역에 이르는 다양한 기후에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분자 증거라며 이는 수수께끼 같은 데니소바인 계통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도착하기 전인 홍적세의 동아시아에 다양한 고대 인류 친척이 살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그중 하나가 시베리아 데니소바 동굴의 화석에서 DNA를 통해 확인된 데니소바인입니다.

데니소바인은 시베리아에서 티베트고원, 동남아시아, 호주 등 동아시아 전역에 분포한 것으로 추정되며 네안데르탈인 및 현생인류와 교배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데니소바인의 유전적 증거가 확인된 화석은 시베리아와 티베트고원의 화석뿐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타이완 서부 해안에서 25㎞ 떨어진 펑후해협 수심 60~120m 해저에서 상업적 어업 과정에서 발견된 호미닌 아래턱뼈 화석 '펑후 1'을 고대 단백질체 분석법으로 조사했습니다.

화석이 발견된 곳은 해수면 높이가 낮았던 홍적세 동안에는 아시아 본토의 일부였던 곳이며, 펑후 1은 연대측정에서 19만~13만 년 전 또는 7만~1만 년 전에 살았던 조상 인류의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고대 단백질체 분석을 통해 화석의 뼈와 치아 법랑질에서 단백질을 추출한 결과 단백질에 포함된 아미노산 일부인 아미노산 잔기(amino acid residues)가 4천241개 검출됐고, 이 중 2개는 데니소바인 남성 특유의 단백질 변이체로 확인됐습니다.

또 펑후 1 유골의 형태학적 분석 결과, 큰 어금니가 있는 견고한 턱 구조와 독특한 치아 뿌리 구조는 티베트고원 데니소바인 화석의 특징과 일치했으며, 이런 특징은 데니소바인 혈통 및 성별에 따른 특징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펑후 1이 데니소바인 남성으로 확인된 것은 이들의 지리적 분포를 더욱 확장하는 것으로, 이들이 길고 추운 겨울이 있는 시베리아 대륙성 기후와 해발 고도 3천m 이상의 고지는 물론 따뜻하고 습한 저위도 기후에도 적응해 살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Chun-Hsiang Chang, Jay Chang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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