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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52년 만의 구제역에 '생물학적 공격' 가능성 제기

헝가리, 52년 만의 구제역에 '생물학적 공격' 가능성 제기
▲ 오스트리아 연방경찰(Bundesheer) 소속 대원이 오스트리아-헝가리 국경 검문소의 소독 패드에 희석된 포름산을 뿌리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최근 북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사태와 관련, 자연 발생이 아니라 생물학적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게르게이 굴리아스 총리실 비서실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 이 바이러스가 자연적인 기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인위적으로 조작된 바이러스일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들의 관련 질문이 잇따르자 "이 바이러스가 생물학적 공격의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지만 누구의 소행으로 의심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또한 이러한 판단이 외국의 한 실험실에서 구두로 전달받은 정보에 근거했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입증되거나 문서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지난달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와 국경을 맞댄 헝가리 북서부의 한 축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헝가리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건 1973년 이후 52년 만입니다.

헝가리는 구제역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소 수천마리를 살처분했고,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는 국경 검문소를 폐쇄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굴리아스 비서실장은 "현재까지 추가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당국은 계속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23년 12월 가축 총조사에 따르면 헝가리의 소 사육 두수는 86만 1천 마리로, 유럽연합(EU) 전체의 약 1.2%를 차지합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발병 시 해당 국가의 축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등 무역 제한 조처가 내려집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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