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시민들은 70살은 넘어야 노인이라고 생각하고,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10명 중 9명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나이가 들어서 자녀와 함께 살겠다는 사람은 100명 중에 3명밖에 안 됐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8시, 68살 김태호 씨가 도시락 배달에 나섭니다.
저소득 노인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가져다주는 '서울 밥상' 사업이 시작되면서 새로 얻은 일자리입니다.
김 씨는 직장을 다니다 8년 전 정년퇴직했지만, 이후로도 일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태호(68세) : 저는 (제가) 노인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70세, 80세라도 일할 수 있는 체력만 받쳐준다고 하면 얼마든지 이렇게 할 수 있다.]
서울시 조사 결과에서도 서울 시민들은 70.2세부터를 노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5세 이상 고령 응답자들은 '72.3세부터가 노인'이라고 답했습니다.
고령화에 따른 정년 연장 여부에는 87.8%가 '동의'했는데, 적정 은퇴 시기는 65~69세라는 답이 40.5%로 가장 많았습니다.
노후 주거 형태에 대해서는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이 3.3%에 그쳤습니다.
[강인석(73세) : 나이 들어 서로 간섭 안 받고 자기 생활하는 게 낫잖아요. 자식한테 부담도 안 주고.]
1인 가구는 서울 전체 가구 열 집 가운데 네 집꼴이었는데, 60대 이상이 40.6%로 가장 많았습니다.
1인 가구 중 52.2%는 앞으로도 혼자 살고 싶다고 답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3.8%p 줄어든 수준입니다.
코로나로 무너졌던 사회적 네트워크가 복원되고 노후에 겪을 돌봄이나 경제적 어려움에 대비하려는 욕구가 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상현/서울연구원 포용도시연구실 연구위원 : 자의적인 1인 가구가 아니라 말하자면 여러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1인 가구를 유지하고 계셨던 거고, (1인 가구를) 벗어나고 싶다 이런 욕구를 가지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시민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걸로 나타났는데,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는 키우지 않는 가구보다 행복지수가 높고, 외로움 정도는 낮게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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