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던 대한의사협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정부에 대화를 요청하는 한편,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겠다며 압박도 이어갔는데, 의료계 내부에서는 이제는 갈등을 매듭짓는 데 전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긴급 브리핑을 연 대한의사협회는, 정부를 향해 크게 4가지를 요구했습니다.
무리한 의료개혁 과정에 대한 시정과 사과,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 중단과 원점 재논의, 의협, 정부, 국회가 참여하는 별도의 논의 자리 마련, 그리고 의대 정원 3천58명 조기 확정입니다.
의료계 단체 12곳은 이번 주 안에 정원 3천58명을 확정해달라는 공문을 정부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의협은 더 나아가 교육부가 40개 의대를 실사해 교육 여건이 안 되면 감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근/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자세히 점검해서 (교육이) 안 된다고 한다면 그런 대학들은 지금보다 오히려 정원을 줄여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지속적으로 얘기해 왔습니다.)]
휴학 투쟁으로 제적 위기에 놓이자, '의대생들 판단을 존중하겠다'며 물러섰던 의협이, 대통령 파면 이후 다시 전면에 나선 겁니다.
14개월 끌어온 의정 갈등이 대통령 탄핵으로 변곡점을 맞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김성근/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학생들과 전공의들도) 탄핵의 결과로 많이 위로받지 않았나 저희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공의와 학생들도) 닫힌 마음을 열고 많이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판단하고 있고요.)]
하지만 오는 20일 의사 총궐기대회를 예고하는 등 강경 기조는 여전합니다.
투 트랙 전략으로 협상력을 높이려는 걸로 해석되는데, 의료계 내부에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의료계 단체 대표는 "지금까지 강경파 목소리만 너무 반영된 면이 있다"며 "의협은 새로운 요구를 할 게 아니라 갈등을 매듭짓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의협의 한 관계자는 사태 종식 해법을 놓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물밑 대화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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