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가 8일 소폭 반등에 성공하며 2,330선을 회복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3포인트(0.26%) 오른 2,334.23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53.00포인트(2.28%) 오른 2,381.20으로 출발해 전날 급락분 만회에 나섰으나 장중 상승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6천1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인과 기관이 각각 6천425억원, 89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상방을 짓눌렀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6천33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현선물 동반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연기금은 같은 기간 내내 순매수를 지속하며 지수 하방을 받치는 모습입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473.2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2%대 급등세로 출발한 코스피가 결국 강보합 수준에서 장을 마친 데는 중국 상무부가 미국의 추가 관세 위협에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히고 역내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절하 고시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관세를 둘러싼 미·중 갈등 격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 모멘텀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다음주 초 10조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경제적 충격에 대한 대응과 내수 부진 우려 완화 기대감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56%)는 장 초반 4%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으나 장중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AI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2.85%)의 오름폭이 더 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유상증자 축소와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8.72%)와 한화시스템(7.13%), 한화오션(8.32%)를 비롯해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와 '함정 동맹'을 체결한 HD현대중공업(6.90%) 등 조선·방산주가 일제히 오르는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인터넷 업종의 경우 NAVER(-6.36%)가 커머스앱 실적 기여 시점이 하반기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급락하고 카카오(-3.94%), 안랩(-14.64%) 등 정치테마주에 엮인 종목도 크게 내렸습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5.39%), 운송장비부품(2.70%), 비금속(2.48%), 건설(1.86%), 음식료담배(1.37%), 기계장비(1.24%), 일반서비스(1.01%) 등이 오르고, IT서비스(-2.87%), 통신(-1.75%), 운송창고(-1.72%), 보험(-1.03%) 등은 내렸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5포인트(1.10%) 오른 658.45로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날보다 14.71포인트(2.26%) 오른 666.01로 출발했으나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장 중반 오름폭을 상당 부분 줄였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1천52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33억원, 744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알테오젠(7.45%), 리가켐바이오(5.81%), 펩트론(4.28%), 에이비엘바이오(15.25%) 등 제약주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에코프로비엠(2.38%), 리노공업(1.38%), 실리콘투(2.27%) 등도 올랐습니다.
삼천당제약(-6.61%), 레인보우로보틱스(-2.63%) 등은 약세였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560억원, 6조63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정규마켓 거래대금은 3조41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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