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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홍콩·타이완 증시 '트럼프 관세' 충격에 기록적 급락

7일, 베이징의 한 증권사에서 한 여성이 주식 거래 지수를 표시하는 전광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 7일 베이징의 한 증권사에서 한 여성이 주식 거래 지수를 표시하는 전광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충격에 중화권 주식시장이 급락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현지시간 오늘(7일) 오전 9시 30분 -4.46% 하락한 3,193.10으로 개장한 뒤 오후 한때 3,040.69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소폭 반등해 3,096.58(-7.34%)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중국 선전종합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다 9.66% 떨어진 9,364.50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베이징거래소 '북증50' 지수는 17.95% 하락한 1,044.07을, 벤처기업·첨단기업 등이 집중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과 과창판 역시 각각 12.50%, 12.41% 떨어진 1,807.21과 1,041.42를 나타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전 9시 30분 20,730.05로 9.27% 하락한 채 출발했고, 결국 13.22% 폭락한 19,828.30으로 이날 장을 마쳤습니다.

항셍지수의 오늘 낙폭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20,000선이 무너졌고, 하루 만에 2,065.87이 (9.7%) 하락한 19,232.35를 기록했습니다.

자취안지수가 20,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5일(19,830.88) 이후 8개월 만입니다.

오늘 기록한 -9.7%는 지난해 8월 5일 -8.57%를 넘은 역대 최대 하락폭이기도 합니다.

타이완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이날 상장 주식 1천702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전자·반도체·자동차·해운·섬유·금융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졌습니다.

타이완 첨단산업을 상징하는 TSMC를 비롯한 미디어텍·UMC 등 반도체 기업과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 등도 하한가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현지시간 지난 2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하면서 중국에는 34%, 타이완에는 32%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3월 20%의 보편관세가 부과된 데 이어 추가로 34%의 상호관세까지 얹힌 중국은 미국에 대한 34% 보복 관세와 희토류 수출 통제 등 그간 준비해 온 맞대응 카드를 꺼내 드는 한편, 국내 유동성 공급과 수출 기업 지원 등에 나설 계획입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앙후이진은 주식시장이 출렁이자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는 중국 자본시장의 발전 전망을 흔들림 없이 좋게 보고 있고, 현재 A주(상하이·선전 상장주)의 배분 가치를 충분히 인정한다. 이미 거듭해서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늘렸고 앞으로 계속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타이완은 반도체·전자 같은 주력 수출 산업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연휴 기간 시 충격에 대비한 조치를 고심했지만 증시 타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줘룽타이 타이완 행정원장은 지난 5일 중앙은행장과 재무부장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의를 소집, 미국발 관세 충격 관련 조치를 보고받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연합보는 5일 회의에서 타이완 국가금융안정기금이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는 지시는 없었지만 타이완 증시가 폭락할 우려가 나온 만큼 기금의 증시 개입 조건은 갖춰진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우리 돈 약 22조 원 규모의 국가금융안정기금은 언제든 임시 회의를 개최할 준비를 해뒀고 이르면 7일 즉시 회의를 열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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