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에 보탬…" 돼지저금통 들고 의성군청 찾은 70대 할머니

초대형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의성군에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성군은 지난 2일 오전 군청에 할머니 A(70대) 씨가 돼지저금통 두 개와 현금 100만 원이 든 봉투를 들고 찾아왔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돼지저금통에는 11만 3천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의성군 금성면 출신인 그는 대구에 살고 있는 출향인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대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의성군청에 방문한 그는 기념사진 촬영을 권하는 군청 관계자의 제안을 거부하고 귀가했습니다.

A 씨는 기부금을 건네며 "복구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후 의성군에는 지난달 27일부터 11억 200만 원의 산불 피해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어려운 시기에 기부에 동참해 주신 모든 기부자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산불 피해 복구해 사용해 군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의성군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