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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산불로 무너진 집 3천9백 채…새집 짓기 '막막'

[D리포트] 산불로 무너진 집 3천9백 채…새집 짓기 막막
하루 전까지 멀쩡했던 집이 밤사이 사라졌습니다.

무너져 내리고 폭삭 주저앉고 사람이 살던 곳엔 온통 회색빛만 남았습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홍석목/이재민 : 영화의 한 장면 같아요. 위로 전화 오는데 말문이 막혀서 말이 안 나와요. 뭐라고 대답할 수도 없고...]

경북 북부 산불로 완전히 부서진 주택은 모두 3천9백여 동, 이재민 가운데 3천3백 명은 여전히 대피소 신세입니다.

산불은 재난안전법에 따라 사회재난으로 분류되는데 행안부 업무편람을 보면 사회재난으로 전파된 주택은 규모에 따라 2천만 원에서 최대 3천6백만 원까지 주거비를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 돈으로 다시 집을 짓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산불 피해 시군 관계자 : 턱도 없죠. 요즘 아무리 적게 들어가도 (3.3제곱미터에) 800만 원 이상 들어갈 겁니다. 서울에는 자재라든가 이런 걸 쉽게 싸게 살 수 있지만 촌에는 단가가, 자재부터 비용이 더 비싸니까...]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고시한 지난해 다가구주택 평균 신축비로 66제곱미터 집을 지으면 건축비가 1억 3천만 원, 114제곱미터는 2억 3천만 원을 넘는데 이재민 대부분이 고령자인 만큼 억대의 자기 돈을 더해 새집을 짓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수해나 태풍 같은 자연재난으로 주택이 전파되면 풍수해보험으로도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80제곱미터는 8천만 원, 114제곱미터는 1억 1천만 원이 지급되지만, 산불 피해자가 풍수해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자연재난이 아니어서 한 푼도 받을 수 없는 겁니다.

3년 전 울진 산불 때는 전파된 주택이 2백52동으로 이번 산불의 6% 수준에 불과해 국민성금이 이재민들에 큰 힘이 됐지만 이번엔 피해 규모가 워낙 커 감당이 힘든 상황입니다.

이재민들이 지역공동체에 돌아오지 못하면 지방소멸은 가속화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철우/경북도지사 : (이재민들이) 집 안 짓고 떠나면 그 지역은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마을을 살리기 위해서 (돈 대신) 집으로 지원해 주는 (정책으로 바꿔야 합니다.)]

지금 산불 피해 지역은 복구가 아니라 재건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인 만큼 기존 규정을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취재 : 박철희 TBC, 영상취재 : 이상호 TBC, 디자인 : 최성언 TBC,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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