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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 회장 "홈플러스 지분 가치 회수 위해 운영 통제권 유지"

김병주 MBK 회장 "홈플러스 지분 가치 회수 위해 운영 통제권 유지"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지난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한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은 최근 기관투자자(LP)들에 보낸 서한에서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유의미한 수준의 지분 가치 회수를 위해 홈플러스 운영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매년 1분기 말 전 세계 LP들에게 지난 1년간 투자 성과 등을 설명하는 연례 서한을 보내는데, 올해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논란이 뜨거웠던 지난달 말쯤 배포됐습니다.

연례 서한에 담긴 김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LP들의 자금 회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지만, 여기엔 채무 삭감 등 채권자들의 양보가 불가피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김 회장은 "여러 주주들이 있으며 그 중 일부는 회생 과정에서 에쿼티(지분) 투자자들에 비해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홈플러스 우선주보다 보통주에 투자한 LP들의 불이익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국민연금은 상장전환우선주(RCPS) 투자자이며, MBK는 캐나다연금(CPPIB),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과 함께 보통주에 투자했습니다.

김 회장은 홈플러스 회생 신청 경위에 대해선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운전자본 유동성 위기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MBK와 홈플러스가 밝혀온 입장과 동일합니다.

또한 그는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언론에서 다소 잡음을 일으켰다"며 "홈플러스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사재 출연 등 '사회적 책임'(societal responsibility)을 다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자본시장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고려아연 딜에 대해선 "자주 간과되는 것은 고려아연 거래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거버넌스 개혁에 관한 것이라는 점"이라며 "거버넌스 중심 거래 활동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김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일부 재벌가의 부실한 기업지배구조로 인해 역사적으로 'K-디스카운트(할인)'를 받으며 거래돼 왔다"며 고려아연이 그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MBK는 고려아연 최대 주주 영풍의 '백기사'로서 고려아연 지배권을 공동 인수하고,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지배 주주와 일반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K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김 회장은 "20년 전 동북아에 집중하는 토종 사모펀드가 필요하다는 신념에서 출발한 우리는 바이아웃과 스페셜시추에이션이라는 두 가지 전략으로 3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로 성장했다"며 "지금까지 20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LP들에게 돌려줬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MBK가 집행한 투자는 8건, 공동 투자를 포함한 총 투자 금액은 36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대부분의 투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일어났으며, 총 운용 포트폴리오 가치는 200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작년 말 기준 홈플러스에 투자한 3호 펀드의 투자 원금 대비 수익률(MoE)은 2.1배, 내부수익률(IRR)은 연 16.0%로 나타났습니다.

3호 펀드는 24억 4천만 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말까지 약 50억 달러를 회수했으며 홈플러스 등 미회수 투자 건의 미실현 가치는 2억 6천만 달러입니다.

(사진=MBK파트너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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