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 이재민을 위한 '모듈러주택' 설치
"저도 산불로 조상 산소가 타버렸지만 이곳 임시주택에 오실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어제(31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주변이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경북 산불로 집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주거시설인 모듈러주택 건립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작업자들은 크레인으로 철제 빔을 들어 올려 옮긴 뒤 정해진 장소에 깔아 수평을 맞추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작업자 이 모 씨는 "기초 바닥 작업을 잘해놔야 모듈이 흔들리지 않아서 이재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며 "오늘 모듈만 다 도착하면 하루 만에도 작업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닥 기초 공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임시주택이 하나둘 도착하면서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개당 무게만 17t에 달하는 모듈러주택을 크레인으로 잡아 올린 뒤 지정된 위치에 내려놓는 작업이 반복됐습니다.
이곳에는 모듈러주택 총 20채가 설치됩니다.
20채 중 18채는 주거시설로 활용되고 2채는 1층과 2층을 오가는 계단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작업자들은 설명했습니다.
작업자 이 모 씨는 "나도 이번 산불로 의성군에 있는 산소가 불에 탔지만, 집이 불탄 사람들에 비할 게 아니다"라며 "이재민들이 잠시라도 이곳에서 편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또 "오늘 설치한 모듈러주택은 8평 정도 넓이에 냉난방도 가능하다"며 "학교를 리모델링할 때 임시교실로도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재민 대피소 생활에 지친 어르신들은 임시 주거시설이라도 제공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안동체육관에 머무는 옥 모(86) 할머니는 "여기보다는 임시 주거시설이 생활하기에 더 나을 것 같다"며 "혼자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게 더 낫다"고 말했습니다.
70대 임 씨 할아버지는 "원래 살던 임하면 고곡리와 가까운 곳에 있는 임시주택으로 입주하고 싶다"며 "농사를 지어야 해서 농지랑 가까워야 한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안동시는 전기와 수도 설치 작업 등을 마무리하는 대로 이재민 입주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경북도는 현재 안동에 모듈형 임시주택 40채를 설치하고 있으며 입주를 희망하는 이재민 모두에게 차례대로 공급할 방침입니다.
도는 이를 위해 산불 피해를 본 안동시·의성군·청송군·영양군·영덕군에 주민 수요 조사 등을 요청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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