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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중 활주로서 '쾅', 전원 생존…무엇이 달랐나

착륙 중 활주로서 쾅, 전원 생존…무엇이 달랐나
<앵커>

179명이 숨진 이 참사는 2년 5개월 전쯤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일어난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당시 세부공항에서는 탑승자 전원이 무사했습니다.

비슷한 사고에 이렇게나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가 뭔지,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2년 10월 24일, 필리핀 세부 공항에서 일어난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 당시 모습입니다.

당시 여객기가 착륙 허가를 받고 하강하는 시점에 갑작스런 폭우가 내렸고, 다시 고도를 높이는 복행 후 두 번째 착륙 시도를 합니다.

이때 다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활주로가 시작되는 부분에 오른쪽 바퀴가 부딪힙니다.

비포장 지면보다 15cm 높은 활주로와 충돌한 겁니다.

이때 오른쪽 바퀴는 물론 브레이크 시스템도 모두 고장 납니다.

[사고 여객기 탑승객 : 승무원분들이 '머리 숙여', '뭐 해', '뭐 해' 계속 소리를 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이게 실제상황이구나, 우는 사람도 있었고….]

다시 복행 후 3번째 착륙 시도, 제동 능력을 상실한 여객기는 활주로를 지나쳐 235m를 더 나아간 뒤 민가 가까이에서 겨우 멈춰 섰습니다.

복행 시도와 제동 능력 상실, 활주로를 지나친 '오버런' 등 제주항공 사고와 유사점이 많습니다.

다만 달랐던 건 로컬라이저, 방위각 시설이었습니다.

부러지기 쉬운 재질이어서 기체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고 사망자도 없었습니다.

[권보헌/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무안공항 같은 경우는 거기 둔덕이 직접적인 충격을 줘서 사고가 커진 것이고 필리핀 대한항공 사고 같은 경우는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돼 있었기 때문에 손상이 적었다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도 이 세부공항 사고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에 대한 3D 스캔을 끝낸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둔덕이 없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시뮬레이션 작업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와 경찰 수사가 양 갈래로 진행 중인데, 아직까지 입건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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