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부분적으로 중단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한 달 동안 에너지 시설에 대해서 서로 공격을 멈추기로 한 건데, 전면 휴전을 위한 협상도 이번 주 일요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화는 90여 분간 이어졌습니다.
백악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간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상호 공격을 멈추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전면 휴전을 제안했지만, 러시아가 문제를 제기하며 부분 휴전으로 축소됐습니다.
두 정상은 또 흑해상에서의 휴전, 나아가 전면적 휴전과 영구 평화에 관한 협상을 중동에서 즉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첫 회담은 오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립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2시간 가까이 이어진 훌륭한 통화였습니다. 우리는 평화로 가기 위한 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통화에서 양국은 전략무기 확산 중단을 논의했고, 미러 관계 개선이 경제 안보적 차원에서 큰 이익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양국 정상의 통화 직후 일단 원칙적 지지 입장을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종전으로 향하는 모든 과정을 지지합니다. 다만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 정보 지원의 완전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혀 휴전 협상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곽상은 특파원 연결해서 이 내용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전쟁이 시작되고 3년 여만에 처음으로 휴전 합의가 이뤄진 건데 내용을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믿는다고 자신해 왔지만 결국 전면 휴전 제안은 거절당했습니다.
이마저도 미국은 공격 제한 대상을 에너지와 각종 기반시설로, 러시아는 에너지 기반시설로 발표해 혼선을 낳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대로라면 전선에서 치열한 공방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푸틴 통화 이후에도 러시아는 밤새 드론 백여 대와 미사일 등을 동원해 병원과 철도 전력 시스템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부분 휴전에 원칙적 지지를 표했던 젤렌스키 대통령도 미국의 전면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전쟁을 질질 끌려는 푸틴의 시도를 거부해야 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서방 외신들 사이에서도 푸틴의 완승, 무늬만 휴전 같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전면 휴전 위한 협상도 물론 하겠다고는 했는데 그 길이 그렇게 쉬워 보이지는 않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정보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으로서는 수용하기 힘든 조건입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 금지 같은 기존 입장도 고수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20% 정도를 점령하고 쿠르스크까지 대부분 수복한 상황에서 영토 문제도 민감한 주제입니다.
이어지는 회담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주장을 얼마나 수용할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던 북한군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에서 논의되게 있습니까?
<기자>
양국 보도자료에 북한군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북-러 안보동맹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 향후 협상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미-러는 또 이번에 핵무기 비확산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혀 핵 군축 논의가 속도를 낼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어떤 식으로 다뤄질지도 주목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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