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MBK 특별조사…상법, 공개토론"

<앵커>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자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에 대해 강도 높은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상법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오늘(19일)도 반대하며 재계에 공개 토론까지 제안하고 나섰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홈플러스의 카드 대금 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에 투자한 사람들은 대주주 MBK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투자자 : 가장 잘못한 사람이 누굽니까. MBK 파트너스와 홈플러스가 사기 친 거 아닙니까.]

MBK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알고도 채권을 발행했고, 기업회생절차도 미리 준비했다는 주장입니다.

금융감독원은 MBK에 대한 검사와 함께 불공정거래 조사도 착수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검사 또는 불공정거래 조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고, 증권 담당 부원장 산하에 별도의 TF를 만들어서….]

김병주 MBK 회장의 국회 현안 질의 불참을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원장은 또 국회를 통과한 상법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 거부권 행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원장직을 걸고 재의요구를 반대하겠다는 자신을 향해 '하고 싶은 대로 하던 검사 습관, '월권'이라고 비난했던 여당에 날 선 반응을 내놨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최종 결정권이 없다는 점에서는 다 '원 오브 뎀(One of them)'이고 다 N분의 1의 의견을 내는 것인데, 금융감독원만 의견을 내라 마라 이런 것들은 솔직히 말하면 그 자체가 월권 아닌가….]

상법개정안에 반대하는 경제계를 향해서도 공개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저는 자본시장 선진화와 관련돼서 모든 것을 걸고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지금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 솔직히 다른 말씀을 하신 분들께서는 무엇을 걸 것인지….]

이 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임원들에 던진 이른바 '사즉생' 메시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최재영, VJ : 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