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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하락 알았을 것"…금감원 "엄하게 조사"

"등급 하락 알았을 것"…금감원 "엄하게 조사"
<앵커>

홈플러스가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대해, 금융당국이 이번 일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신용등급이 떨어질 거라는 걸 홈플러스 대주주 측은 사전에 알았을 거라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홈플러스는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예비 평가 결과를 전달받았습니다.

이날은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820억 원 규모의 유동화 단기사채가 발행된 날입니다.

사흘 뒤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떨어졌고, 다음 영업일인 3월 4일 새벽 홈플러스는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MBK는 사채 발행 전 신용등급 하락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인데, 국회에서는 다른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김기범/한국기업평가 대표이사 : 저희 입장에서는 (MBK·홈플러스가) 내부적으로는 예측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금정호/신영증권 사장 : 발행업체와 신용평가사는 그 사이에 계속 교류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와 있는 것 자체가 좀 저도 화가 납니다, 사실은.]

채권을 사기 발행한 거 아니냐는 추궁이 이어졌습니다.

[김남근/더불어민주당 의원 : 전부 사기가 되는 거죠. 회생절차를 준비해 가지고 이 채권을 사는 사람들이 나중에 그 돈을 전부 변제 못 받을 걸 알면서도 팔았으니까.]

기업회생을 미리 계획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MBK 측은 부인했지만,

[김광일/MBK파트너스 부회장·홈플러스 대표이사 : 3월 1일 오후에 저희 임원들끼리는 더 이상 방법이 없겠다고 생각을 해서 그때부터 준비를 본격적으로 했습니다.]

자구책 마련 없이 기업회생신청을 미리 준비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금정호/신영증권 사장 : 저희가 보기에는 그런 사례는 없는 걸로. 갑자기 기업회생 신청할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어느 누가 투자를 하겠습니까.]

금융당국은 집중적인 검사를 예고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저희가 MBK 건에 대해서는 검사, 조사를 매우 엄하게 하겠습니다.]

규모와 시기를 밝히지 않고 사재를 출연하겠다는 입장만 밝히고 불출석한 김병주 MBK 회장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윤한홍/국회 정무위원장 : 국민들 피해에 대해서 민간 영역이다, 해서 이걸 그냥 오늘 어물쩍 넘어가겠다, 그 생각은 하지 않도록 하시고….]

사재 출연 규모에 대해서 MBK 측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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