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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찍었다" 확산 조짐…너도나도 "올릴게요"

"최고가 찍었다" 확산 조짐…너도나도 "올릴게요"
<앵커>

토지거래허가제가 풀린 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고 그 여파가 서울과 그 주변까지 계속 번져가자, 최상목 권한대행이 대응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미 올 초부터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었는데, 당국이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규제를 푼 게 문제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 8일 94제곱미터 형 아파트가 45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면적 최고가로, 연초보다 2억 원 이상 올랐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일시적으로 (토지거래)허가제 풀렸으니 팔려고 했던 사람들이 아예 '한 5억은 더 올려야 되겠다', '7억은 더 올려야 되겠다'라고….]

82, 또는 84제곱미터 형인 삼성동 힐스테이트와 청담동 청담자이,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모두, 지난달 12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종전 최고가보다 1억 원에서 4억 원 이상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서울 강북과 경기도로 키 맞추기 상승이 번지는 조짐까지 나타났지만, 서울시는 반박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지난달 28일에는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평균 거래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고 했고, 지난 9일에는 "호가가 상승했지만 실거래로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3일, 비로소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경우라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김인만/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 : 현장을 가보지 않고 통계만 보니까 실거래 가격이 늦게 잡히다 보니 거래가 안 된 거라고, 판단 미스였다고 생각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토부와 금융위 등에 철저한 시장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 국민 우려가 확대되지 않도록 필요시 적기에 방 대응 방안을 강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돼 올해도 추가 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었고, 지난 1월부터 서울 아파트 실거래 지수가 상승 전환한 상황에서 시장을 오판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시점을 잘못 정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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