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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00m² 지붕 지었는데 '텅'?…"건물 없이 전시할 판"

61,000m² 지붕 지었는데 텅?…"건물 없이 전시할 판"
<앵커>

일본이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가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데다 전시관도 거의 지어지지 않은 상태라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사카의 인공섬인 유메시마에 거대한 원형 건축물이 완성됐습니다.

엑스포의 상징인 6만 1천 제곱미터 크기의 원형 지붕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건축물입니다.

다음 달 13일 개막식엔 일왕 부부도 참석할 예정인데, 일본 정부는 엑스포 기간 동안 2천800만 명이 방문하고 관련 소비액만 10조 원에 달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시바/일본 총리 : 엑스포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저는 결코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현재, 입장권 사전판매량은 목표인 1천400만 장의 60%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기업들이 구매한 겁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자체가 놀이동산 표와 연계할인을 하는가 하면 당일 입장권을 팔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요시무라/오사카부 지사 : 엑스포에 가고 싶고 엑스포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쉽고 간단하게 표를 살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엑스포의 꽃이라는 해외 전시관을 짓기로 한 47개 나라 가운데 공사가 끝난 국가는 한국 등 8개국에 불과합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시공업자와 계약이 어려워지면서 업체 선정이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건물도 없이 전시를 시작해야 할 판입니다.

엑스포에 가고 싶다고 답한 사람도 31%에 불과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도 떨어져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흥행 카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초대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제협력을 촉진하고 첨단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세웠지만 개막 직전까지 우려와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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