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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킹 '2조' 코인 어디로?…드러난 '세탁 경로'

북한 해킹 2조 코인 어디로?…드러난 세탁 경로
<앵커>

북한 해킹 조직이 지난달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했습니다. 그 이후 북한 손에 들어간 2조 원가량의 가상화폐가 국제수사망을 피해서 어떻게 세탁되고 있는지 저희가 전문업체와 함께 추적해 봤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21일, 두바이에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14억 6천만 달러, 우리 돈 2조 1천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이 해킹으로 탈취됐습니다.

[벤 저우/바이비트 CEO(지난달 21일) : 이더리움이 가상화폐 지갑에서 해킹당했습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해킹입니다.]

미 FBI는 북한 해킹 조직의 소행이라고 발표했고, 보안업체들도 북한 정찰총국 산하 '라자루스'의 세탁 계좌를 이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가 현재 어디 있는지, 전문업체와 추적해 봤습니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으로 바뀌어 이미 약 2만 개의 가상화폐 지갑으로 나눠 담겼습니다.

이 중 20%는 이미 추적이 어려워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섭/가상자산 분석업체 클로인트 연구원 : 이더리움으로 나왔던 것들이 비트코인 그다음에, (소형가상화폐) 아비트럼, 솔라나 이쪽으로 세탁이 돼서 나갔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해커들은 통상 수만 개의 계좌를 동원해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세탁 과정을 거친 뒤, 국제 수사망이 미치지 못하는 국가에서 현금화하는 걸로 분석됩니다.

[박정섭/가상자산 분석업체 클로인트 연구원 : 아프리카나 아니면 동남아에서 위조 여권, 신분증들을 사서 많이 쓰는 편이고요. 그리고 현금화를 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쪽에서….]

현재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이 2017년부터 7년간 가상화폐 해킹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13억 4천만 달러, 약 2조 원에 달하는 걸로 추산합니다.

[서병완/클로인트 연구소장(박사) : 북한에서는 (노동력) 수출을 하는 것보다 해커들을 양성을 해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게 훨씬 북한에서는 이득이라고….]

지난해 UN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 비용의 40%가량을, 해킹으로 충당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태훈,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장예은·이예솔, 화면제공 : 바이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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