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이 16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이 입원한 병원에서 미사를 집전한 후 앉아있는 사진을 교황청이 공개했다.
폐렴으로 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이 입원 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교황청은 16일(현지시간) 오전 교황이 자신이 입원한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있는 성전에서 미사를 공동 집전한 뒤 기도하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은 미사를 집전한 뒤 흰 수단(카속)을 입고 어깨에 보라색 스톨을 두른 채 제대 앞에 있는 교황의 뒷모습을 담았습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교황의 얼굴이 완전히 보이지는 않지만, 눈을 뜨고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바티칸 공보실은 사진에 대해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제멜리 병원의 10층 성전에서 미사를 공동 집전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사진은 교황이 지난달 14일 입원해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 치료를 받은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것입니다.
바티칸뉴스는 언론과 대중이 그동안 수일에 걸쳐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 공개를 요청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한 달여간 교황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태에서 마침내 공개된 사진은 교황의 건강이 호전됐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동안 교황은 4차례 호흡곤란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지만, 최근에는 눈에 띄게 병세가 나아졌습니다.
다만 회복 속도가 더뎌 언제 퇴원할지는 불확실합니다.
교황청은 전날도 언론 공지를 통해 교황의 건강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청은 "교황의 임상 상태는 안정적이며 지난주부터 개선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교황은 병원에서 고유량 산소 공급 등 치료를 받고 있으며 운동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회복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며 퇴원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교황은 16일 신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시험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나처럼 현재 약한 상태에 있는, 수많은 아픈 형제자매들과 함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몸은 약하지만 우리가 사랑하고, 기도하고, 자신을 바치고, 서로를 위하고, 믿음으로 희망의 신호를 비추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제멜리 병원 입구에는 가톨릭 단체 어린이 수십 명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외치며 회복을 기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메시지에서 "많은 어린이가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친밀감의 표시로 오늘 이곳에 왔다"며 "교황은 여러분을 사랑하며 항상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메시지와 별도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북마케도니아에서 발생한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로 사망한 젊은이들과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