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호텔·리조트기업 대명소노그룹에 인수되는 티웨이항공을 지난 10년 가까이 이끌어온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정홍근 대표이사가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회사를 떠납니다.
신임 대표이사는 대명소노그룹의 추천으로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에 진입할 인사 중에서 선임될 전망입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14일 티웨이항공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3월 31일 주총일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표는 항공업계에서만 40년 경력을 쌓아 온 인물입니다.
6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국내선 영업팀장, 일본 나고야 지점장 등을 거쳐 2009년 신생 항공사였던 진에어로 옮겼습니다.
이후 4년간 진에어 경영지원부서장(상무)을 지내며 성공적인 LCC 시장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티웨이항공에는 2013년 합류해 영업서비스본부장을 맡았고, 2015년 일본지역본부장으로 이동했다가 그해 12월 대표이사직에 올랐습니다.
이후 2018년 기업공개(IPO), 2O20년 LCC 첫 자체 안전훈련센터 개관, 2022년 인천∼시드니 LCC 최초 취항, 2024년 유럽 진출 등의 굵직한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사세를 확장했습니다.
정 대표는 3연임을 거쳐 이달 말까지 9년여간 재임하면서 국내 LCC 9개사 대표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 왔습니다.
당초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안정적인 회사 운영을 위해 정 대표가 다시 한번 연임할 가능성도 제기했으나 결국 퇴임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정 대표는 "LCC 최장수 CEO로서 맡은 일을 충실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적극적인 도움과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큰 대과 없이 자리를 물러나게 돼 정말 다행스럽고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임직원분과 같이 조금 더 마무리하면 좋겠지만, 이제 티웨이항공은 젊고 깨어 있는 새로운 경영진을 맞아 새롭게 변화하고 장거리 운항에 성공한 LCC의 면모를 더욱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차기 대표는 '새 주인'인 대명소노그룹이 추천한 대한항공 출신 신임 사내이사 후보 3명 중에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 현재 소노인터내셔널 소속인 이상윤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 총괄 임원과 안우진 세일즈마케팅 총괄 임원, 서동빈 항공사업 TF 담당 임원 등입니다.
이 총괄은 지난해까지 20여 년간 대한항공에서 정비·인사·정책기획 등 보직을 거쳤으며, 안 총괄은 대한항공에서 12년간 국내선 심사분석·영업기획 등을 맡다가 2015년 소노인터내셔널로 옮겼습니다.
서 담당은 2003∼2010년 대한항공과 진에어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에서 유럽 노선을 이관받고, 운항 승무원 파견과 항공기 대여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만큼 대한항공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대표이사를 선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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