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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백수' 120만 명…취업해도 4명 중 1명은 단시간 근로

12일 서울서부고용센터에 게시된 국민취업 지원제도 안내판.
▲ 12일 서울서부고용센터에 게시된 국민취업 지원제도 안내판

일자리를 잃었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집에서 그냥 쉬는 '청년 백수'들이 지난달 12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한 청년 가운데서도 4명 중 1명은 근로 시간이 짧은 '단기근로자'였습니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중 실업자는 26만 9천 명이었습니다.

작년 같은 달(26만 4천 명)과 비교하면 1년 새 5천 명(2.0%) 증가했습니다.

2월 기준 청년 실업자는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41만 6천 명에서 2022년 29만 5천 명, 2023년 29만 1천 명, 2024년 26만 4천 명으로 3년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4년 만에 다시 증가했습니다.

청년층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은 오히려 늘어난 것입니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420만 9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5천 명 증가했습니다.

이 중 별다른 활동 없이 '그냥 쉬는' 청년은 50만 4천 명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청년 비경제활동 인구 중 '취업준비자' 또한 43만 4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정규교육 기관 외에 취업을 위한 학원 또는 기관에 다니는 청년이 11만 8천 명, 그 외 취업 준비 청년이 31만 6천 명이었습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거나, 비경제활동 인구 중 '쉬었음' 또는 '취업준비자'인 청년의 수를 모두 더하면 120만 7천 명이었습니다.

작년(113만 4천 명)과 비교하면 1년 새 7만 명 넘게 늘었습니다.

경제 성장이 둔화와 내수 부진, 제조업·건설업 불황, 기업들의 경력직·중고 신입 선호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 백수'가 늘어난 것입니다.


어렵사리 일자리를 구한 청년들도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청년층 중 조사 주간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사람은 93만 6천 명이었습니다.

청년층 취업자가 355만 7천 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취업자 4명 중 1명은 주 5일 출근하는 전일제 근로자가 아닌 '긱워커'로 불리는 단기 근로자입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을 이유로 단기 근로를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청년층이 구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청년층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 또한 지난달 12만 1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2천 명가량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1년(15만 2천 명) 이후 2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통계청의 조사에서 '현재 하는 일의 시간을 늘리고 싶다', '현재 하는 일 이외의 다른 일도 하고 싶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할 수 있는 일(직장)로 바꾸고 싶다'고 응답한 경우가 여기에 속합니다.

통계상으로는 취업자로 잡히지만, 임시 또는 단기일자리가 많아 '불완전 취업자'로도 불립니다.

일주일에 1~17시간 일한 '초단기 근로' 청년들의 수도 44만 5천 명에 달했습니다.

전체 취업자 대비 비중은 12.5%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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