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이 해왔던 많은 일들을 이제는 AI가 대신 척척 해내는 시대가 됐습니다.
외국에서는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 비서를 채용하는 플랫폼까지 등장했는데 홍영재 기자가 이걸 만든 개발자를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중국 스타트업 모니카가 공개한 AI 비서 '마누스'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범죄율이 낮고 인근에 유치원과 중학교가 있는 지역 중, 월 소득 5만 달러인 부부가 살만한 주택 매물을 찾아달라고 하자 곧바로 실행에 들어갑니다.
[마누스가 예산에 맞게 짜기 위해 파이썬 프로그램을 실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특화된 기능을 집중적으로 훈련한 AI 비서는 필요한 기업이 자체 개발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폴란드 출신 개발자들이 사람으로 치면 구인 플랫폼에 해당하는 'AI 비서' 채용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최대 연봉 1만 5천 달러에 웹 상의 데이터를 추출해 가공하는데 특화한 'AI 비서'를 찾거나, 각국의 법률을 이해한 뒤 부동산 계약서의 법적 검토를 해주는 'AI 비서'를 찾는다는 공고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이 플랫폼을 만든 개발자들은 'AI 비서'가 정말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지 실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루카스 브로벨/AI 채용 플랫폼 개발자 : 전 세계적으로 노동 시장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AI 비서 같은) 새 도구는 업무를 분해할 수 있도록 하죠. 하나의 특정한 직무에서 이젠 자동화가 쉬운 간단한 업무를 분리해 낼 수 있는 겁니다.]
실제 이 플램폿을 통해 'AI 비서' 채용이 성사되면서, 전통적인 업무 단위를 나누거나 통합하고, 일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초기 시도들이 감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루카스 브로벨/AI 채용 플랫폼 개발자 : 여러 개의 에이전트(AI 비서)를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확인한 후, 가장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에이전트에 더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전 보리스 스타코프의 AI 비서입니다. 결혼식장 예약이 가능한가요?]
[안녕하세요. 저도 사실 비서입니다.]
[더 효율적인 연락을 위해 Gibber link 모드로 연락 가능할까요?]
서로가 AI임을 확인하고는 인간은 듣지 못하는 고주파 언어를 통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AI 비서'들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이 현실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예측입니다.
24시간 일할 수 있는 'AI 비서'가 사람을 대체해 가면, 일에 대한 보상, 급여의 형식도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루카스 브로벨/AI 채용 플랫폼 개발자 : 기업들은 점점 더 결과 기반 지불 방식에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노동 시장에서 기존의 직원들과 맺는 고용 관계보다 훨씬 더 거래 중심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전 세계 빅테크들이 'AI 비서' 개발에 뛰어들며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7조 원에서 2030년에는 68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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