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초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원인이 보조배터리 내부 합선일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배터리가 심하게 불에 타서 왜 합선이 일어난 건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국과수는 설명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엄민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 1월 불이 난 에어부산 여객기 탑승객들은 승객 짐이 실려 있던 선반에서 불길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선반에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화재 여객기 탑승객 : '지지직 퍽' 하는 소리를 들었대요. 동시에 바로 연기가 나오고 승무원이 '혹시 여기 위에 보조배터리 넣으셨어요'라고 소리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화재 감식을 벌여, 객실 왼쪽 28열부터 32열까지의 좌석 부분에서 전기배선과 조명기구, 보조배터리 잔해를 확보했습니다.
국과수는 처음 화염이 식별된 30열 선반 주변에서 발견한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 즉 녹은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합선되는 '절연파괴'가 일어나며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리튬이온 배터리의 분리막 파손이에요. 리튬이온이 한꺼번에 흘러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게 분리막이에요. 분리막 파손에 의한 내부 합선에 의해서 화재가….]
국과수는 다만 배터리 잔해가 심하게 불에 타서 어떤 이유로 배터리 안에서 절연파괴가 발생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항공기 전기 배선이나 조명기구 등 기내 구조물에서는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아, 항공기 내부 시설에 의한 화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항철위는 보조배터리에 의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계속 조사를 수행하면서, 필요한 경우 항공사 등에 안전권고 조치를 내릴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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