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 달러의 패권을 지키고 싶어해요. 그런데 브릭스(BRICS) 국가들이 달러를 빼고 다른 걸로 결제 수단을 찾는다고 해서 이걸 견제해야 하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미국의 국가 부채 있죠? 재정 적자가 엄청 커요. 엄청 큰 상태에서 이자가 높아지잖아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탁 튀어요. 여기서 트럼프 행정부의 고심이 깊은 거예요. 그럼 미국 경제가 향후 어떻게 될 거냐? 이런 거 참 전망하기는 쉽지 않은 건데 오늘은 글로벌 매크로를 조금 다뤄보려고 해요.

먼저 미국 경제가 지금 좋은 건 팩트죠. 여전히 지금은 다른 국가 대비해서 굉장히 성장이 탄탄해요. 그럼 경제는 어떻게 하면 탄탄해질까요? 첫 번째는 현재의 성과가 되게 중요해요. '지금 얼마나 잘하느냐.' 그리고 두 번째는요, 이 성과가 어느 정도 한계에 부딪히면 여기서 또 끌어올리는 무언가가 있어야 되잖아요. 그럼 보통 어떻게 하냐면 미래의 성과를 당겨오는 방법이 있어요. 대출 있죠?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상품) 같은 대출은요, 마법이에요. 어떤 마법이냐면 미래의 소득을 현재로 당겨와서 지르는 마법이거든요. 그래서 이자를 내면서 갚아 나가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돈이 없는데 미래 소득을 당겨와서 집을 사는 거지 않습니까?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미래의 성과를 당겨온다는 얘기는 뭐냐면 결국에는 부채가 되게 많이 늘어난다는 얘기로 보시면 돼요. 그러면 당연히 미국 경제가 좋다는 말은 미국의 국채 많다는 거죠. 미국의 재정 적자가 늘어난다, 그건 미래의 성장을 당겨와서 지금 던지고 있다는 얘기예요. 불이 활활 탈 수 있게. 그래서 그냥 성과로 던지는 것도 있고요. 미래 성과를 당겨다가 던지는 것도 있고, 그래서 이 캠프파이어의 불이 사라지지 않게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한계에 부딪히면 어떻게 하는 줄 아세요? 그러면 옆 캠프에 가서 기름 가져와요. 그게 뭐냐 하면 관세 때리는 거죠. 그래서 이제 트럼프가 얘기하는 게 그거잖아요. '지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 때문에 되게 힘들다. 우리가 다 도와주고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위대한 나라가 무역 적자를 겪을 수 있냐.' 그래서 관세로 이 모든 불공정을 정리하겠노라 이렇게 얘기하는 거잖아요.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2025년 2월)
우리는 3천억 달러 이상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갈취를 당해왔습니다. 모든 나라는 아니지만 대부분 나라에서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도 뜨거울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성과를 당겨오고 다른 나라 걸 가져와 버리죠. 이렇게 하면 이제 미국 경제가 되게 뜨거워요. 근데 이제 문제는 뭐냐면 미국 경제가 너무 강하니까 성장세도 되게 뜨겁고 그다음에 물가도 높아요. 그래서 이제 물가가 높은 상황이 되니까요, 미국은 금리를 낮추지 않다 보니까 다른 나라 대비해서 금리가 높아요. 그리고 플러스로 다른 나라의 금리는 낮은데 미국 금리가 높잖아요.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달러를 갖고 있을 때 더 많은 이자를 주니까 여기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게 돼요. 이게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고금리에 강달러 페어를 갖고 오래 가다 보니까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겠지만 미국이 최근에 성장이 좀 둔화하고 있지 않냐? 여기에 플러스 최근에 공무원들 구조조정 얘기들 나오고 있죠.
일론 머스크ㅣ테슬라 CEO · 미 정부효율부 수장 (2025년 2월)
엄청난 비난과 살해 위협도 받고 있지만, 이 일(연방정부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미국은 파산할 것입니다.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이게 사람들의 심리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 같으세요? 고용에 대한 불확실성, 그러니까 그 사람이 잘리는 것도 되게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그 사람이 잘리는 걸 본 다른 사람들은 느낌이 어떻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니까 소비를 확확 할까요? 아니면 좀 소비가 좀 위축될 것 같으세요?

경제는 심리가 되게 커요. 물가가 오를 거라는 심리, 그다음에 내 고용이 유지되지 않을 거라는 그 두려움 이런 심리들이 있죠. 그럼 소비를 위축시켜요. 그래서 이렇게 미국 자체도 부담을 느끼는 거고요. 지금의 추세가 미국 경제에는 부메랑처럼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성장 한계 닥친 미국 경제

그러면 이런 나라들은 금리를 인하하는데 미국 같은 경우는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죠. 그럼 미국은 달러가 강하지만 이 다른 국가들은 달러 대비 자국 통화의 인기가 떨어지니까 자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게 돼요. 무슨 말이냐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잡고 있는 패는 고금리에 강달러라는 패를 갖고 있어요. 그러면 미국 이외의 국가들은 저금리에 약한 통화라는 패를 갖고 있어요.
이게 무슨 의미인지 한번 잠깐 보도록 할게요. 어떤 국가든지 성장을 하려면요, 다음의 것들을 거쳐요.
이 GDP 성장률을 갖다가 세부로 구성해 보면, 'C + I + X + G'라고 해요. G는 Government라고 해서 정부 부문인데 여기선 제외하고 보시죠. C는 뭐냐면 Consumption이라고 해서 소비예요. I는 Investment라고 해서 투자입니다, 설비 투자 같은 거. X는 EXport라고 해서 수출입니다. 그 나라가 1년간 얼마나 소비했니, 얼마나 투자했니, 얼마나 수출했니 그걸 합쳐서 '연간 얼마나 컸니' 이렇게 얘기해요. 이렇게 GDP 성장률을 이렇게 보거든요.

자, 그러면 소비하고 투자에 있어서는 고금리가 유리할까요? 저금리가 유리할까요? 저금리가 좋겠죠. 그럼 수출을 잘하려면 내 나라 통화가 약한 게 유리할까요? 강한 게 유리할까요? 내 나라 통화가 비싸면 내 나라 수출품의 가격이 비싸요. 내 나라 통화가 약하면 내 나라 수출품의 가격이 싸요. 당연히 약한 통화가 수출에 유리해요. 그래서 각국이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려는 환율 전쟁을 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수출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하려고.

그러면 C하고 I, 소비하고 투자를 보면 저금리가 유리하다고 하셨죠? 그다음에 수출을 보면 약한 통화가 유리하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저금리는 Non-US에 있죠, 미국이 아닌 국가들. 약한 통화도 미국이 아닌 국가들이 페어를 갖고 있죠. 반대로 미국은 고금리의 강달러 페어를 갖고 있죠. 고금리면 소비에 부담스럽고 강달러면 수출에 부담스럽겠죠. 그리고 여기 트럼프가 뭘 얘기하냐면 관세 때린다고 하죠. 보편 관세 25% 때린다고 하고 철강하고 알루미늄에 25%를 또 때린대요. 근데 이게 별개가 아니라, 캐나다에서 철강 수입하잖아요? 그럼 25에 25 더해서 캐나다 철강은 관세가 50%예요. 거기에 상호 관세를 얹어 준답니다. 그럼 관세가 확 올라가겠죠.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2025년 3월, 폭스뉴스 인터뷰)
4월 2일, 모든 것이 상호적으로 변합니다. 외국이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하는 만큼, 우리도 그들에게 부과할 겁니다. 이건 중요한 일입니다.
그럼 물가가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우리가 만약에 미국 현지에서 철강을 캐나다로 수입하는 사람이에요. 빨리 수입해야 될까요? 나중에 관세 50%로 맞은 다음에 해야 될까요? 빨리 해야 될 것 같지 않으세요? 근데 어쨌든 나중에 가격이 올라가면 부담이 커지겠죠. 그래서 관세라는 거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 같지 않으세요?

아까 얘기 나왔던 것처럼 고금리에, 강달러에,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기대에, 소비와 내 고용에 대한 기대, 두려움 이런 것들이 같이 들어오게 되잖아요. 그러면 이걸 계속 가져가면 부담이 커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실제로 올해 1, 2분기를 바라보면 미국 성장에 대한 의구심들이 있죠.

트럼프는 경기 침체를 의도했나
저도 외신에서 그걸 봤어요. 물론 그 마음속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저도 '아, 그럴 리 없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운데 의도적으로 경기 침체를 하기는 좀 되게 부담이 클 것 같아요.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2025년 3월, 폭스뉴스 인터뷰)
저는 경기 침체 같은 것들을 예측하는 걸 싫어합니다. 우리는 미국으로 부를 다시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건 큰 일이며 (이런 일에는) 항상 시간이 조금 걸리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럼 이제 왜 경기 침체를 낳으려고 하냐? 간단해요. 이유는 뭐냐면 지금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의 금리가 높잖아요. 이게 지금 강달러를 낳고 있죠. 그러면 소비에도 힘들고 수출에도 힘들잖아요? 플러스로 뭐가 있냐면 미국 금리가 높은데 지금 미국의 국가 부채 있죠? 재정 적자가 엄청 커요. 그 상태에서 이자가 높아지면 부담이 더 커지겠죠. 그래서 최근에 보면 미국의 방위비 있잖아요? 우리가 '천조국'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방위비거든요. '그 방위비보다 이자 비용이 더 많이 나온다' 이런 얘기가 나와요.

그럼 이런 상태에서 고금리를 유지하는 게 너무 부담스럽겠죠. 그러면 달러가 센 이유는 미국 금리가 높아서고, 미국 금리가 세니까 수출도 안 될뿐더러 소비도 어렵고 재정 적자도 심하잖아요.
그럼 우리는 뭘 건드려야 될까요? 금리를 낮춰줘야 돼요. 그럼 미국 금리를 낮추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제일 좋은 게, 경기 침체가 찾아오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어떻게 할까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서 금리를 확 잡아 내리겠죠. 그럼 이 금리가 확 내려오겠죠. 그럼 달러가 약세로 확 전환이 되겠죠. 그럼 재정 적자 부담이 확 줄어들겠죠. 어떠십니까? 이 얘기입니다.

일단 맞는 얘기 같잖아요. 근데 제가 왜 이게 그렇게 선택하기가 리스크가 워낙 크다고 말씀을 드리냐면 침체라는 게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요. 그럼 침체를 자극했을 때 나락까지 떨어질 수가 있죠. 어느 정도로 사람이 calm down(진정) 되는지는 예측 자체가 되게 어렵잖아요.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죠?
그래서 침체를 만들었는데 예를 들어서 너무 강한 경기 침체가 왔어요. 강한 침체가 되면 금리가 낮아지는 건 팩트예요. 근데 이제 문제가 뭔지 아세요? 성장이 너무 둔화가 되죠. 그러면 세수가 늘어날까요? 줄어들까요? 세수가 줄겠죠. 그럼 금리를 낮춰서 재정 지출 늘리는 걸 줄일 수도 있지만 세수가 줄어들어 버리는 문제가 생기죠. 그러면 주저앉은 걸 끌어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경기 부양을 해야 되죠. 그럼 재정 지출을 늘려야 돼요. 참고로 2008년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 2020년도 코로나 위기 때 미국이 어마어마한 재정 적자를 내요.

그래서 이 논리 있잖아요. '금리를 의도적으로 낮춰서 재정 적자를 줄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침체를 용인하거나 일부러 만들어 낸다?' 오히려 과거의 역사를 보면 이런 부작용이 좀 커요. 의도적으로 경기를 박살 낸 적은 한 번 있었어요. 언제 있었냐면 1970년대 말에 인플레이션이 10년간 사라지질 않아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 폴 볼커라는 사람이 등장하거든요. 그분의 별명이 '매파 중의 매파'예요. 매파가 금리 올려서 긴축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그중에 왕이에요. 그 사람이 등장해서 '물가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기를 박살 내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금리를 20%까지 올려요.

물가가 너무 높은데 경기가 박살 났잖아요. 물가가 높은데 수요가 싹 사라지면 어떻게 되죠? 물가가 뚝 떨어지죠. 그렇게 인플레이션 잡은 적이 있어요. 근데 그게 10년간 인플레이션이 이어져 오면서 '이거 도저히 답이 없다' 이랬으니까 가능했던 건데, 글쎄요.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다? 그것보다는요, 조금 다른 방법을 찾을 거라고 봐요.
트럼프가 금리 인하 이끄는 방법

뭐가 있냐면, 중요한 건 지금 미국의 금리가 높잖아요. 미국의 높은 금리 때문에 지금 달러가 강세예요. 그러다 보니까 이것 때문에 국가의 이자 부담도 늘어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결국에는 이걸 갖다가 어떻게 낮출 방법이 없을까요? 지금 이게 핵심이에요. 이거 첫 번째 방법이 뭐가 있냐면요, 연준한테 전화하는 거예요. 연준한테 전화해서 '야, 금리 낮춰'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연준한테 금리 낮추라고 지난 1월 FOMC 전에 얘기한 적이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2025년 2월)
곧바로 금리를 낮추라고 명령을 내릴 겁니다.

근데 이게 뭐가 문제가 되냐면, 지금 여전히 인플레이션 부담이 크잖아요. 물가 부담이 큰데 연준은 인플레이션 파이터예요. 유일하게 물가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존재거든요. 걔를 무장 해제시켜버리면 물가 심리(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어떻게 될까요? '아무도 잡을 사람이 없네?' 이러면 탁 튀어요. 그래서 이거 선택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얘기하냐면, 이거 답이 없다 해서 '연준 대신에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까?' 있대요. 그 방법을 미국의 재무장관이 2개를 제시하거든요. 첫 번째가 뭐냐면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게 뭐죠? 원유 생산을 늘리는 거죠.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대통령 (2025년 2월)
We will 'Drill baby drill'.

원유 공급이 늘어나면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게 되겠죠. 유가가 하락할 거 아닙니까? 그럼 물가가 어떻게 될까요? 시차를 두고 내려오게 되겠죠. 그럼 물가가 내려오게 되면은 경기 부양을 위해서 중앙은행도 금리를 낮출 수가 있겠죠. 그래서 혹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빨리 끝내고 싶어 하지 않아요? 만약 그러면 러시아에서 에너지가 공급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무기에 대한 지출이 줄어드니까 재정 지출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참고로 캐나다에 관세 때린다고 하는데,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원유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좀 낮게 적용해 주려고 해요. 이런 것들이 이 에너지 가격을 낮춰서 금리를 낮추는 방법이죠. 오히려 '경기를 일부러 박살 내서 금리를 낮추겠습니다'보다는 이게 조금 더 현실적인 것 같아요.
그다음에 또 다른 하나는 뭐냐면, 미국의 은행들한테 규제를 완화해 줘서 미국의 국채를 많이 사도록 해서 이걸로 금리를 낮추려고 한다고 합니다. 국채를 산다는 얘기는 뭐냐 하면, 국가가 국채를 발행하죠. 그 국채를 발행한 걸 누군가 사잖아요. 그 얘기는 뭐냐면 국가에 돈을 빌려준다는 거예요. 그러면 미국의 은행들이 규제를 완화하니까 국가에 돈을 많이 빌려주죠. 그럼 은행들이 너도나도 국가에 돈을 빌려주려고 해요. '야, 제발 내 돈 좀 빌려 가' 이렇게 얘기를 하세요. 여기 계신 분들이 다 은행이고 제가 국가예요. 그럼 저는 어떤 분한테 돈을 빌릴까요? 금리를 가장 낮게 부르는 분한테 돈을 빌리겠죠. 왜냐하면 너도나도 빌려주려고 하니까. 그러면 너도나도 국채를 사려고 하잖아요? 너도나도 국가에 돈을 빌려주려고 하면 금리가 낮아져요. 이게 포인트예요. 그래서 '그걸 하려면 시중은행들의 규제를 완화해 주면 됩니다' 이런 얘기가 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게 베센트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관련 발언 이렇게 나온 게 있습니다. 그는 Fed가, 연방은행 연방준비제도죠. 연준이 금리를 낮추길 요구하지 않는다.

'트럼프가 연준한테 금리 낮추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베센트 재무장관)는 10년물 국채 금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 얘기는 뭐냐면 '지금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 집중하고 있다. 연준한테 뭐라고 하지 않겠다' 그 얘기죠. '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거라는 기존의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에너지 생산을 늘려서 물가를 낮추면 금리가 내려간다. 그리고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가격이 인하되고, 경제 규제를 완화하면 금리와 환율이 저절로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경제 규제를 완화한다는 건 아까 말씀드렸던 은행들의 규제를 완화하는 거예요.
그러면 베센트는 두 가지를 얘기한 거죠. 뭐냐면 '첫 번째는 에너지의 생산을 늘리고, 두 번째는 '규제를 완화해서 은행들이 국채를 많이 사서 국가에 돈을 많이 빌려주게 하면 금리가 내려갈 겁니다' 이 얘기가 되죠.
하나만 더 읽어드릴게요. 베센트 장관의 SLR 관련 발언이라는 게 있어요. 이 은행의 규제 중에 SLR 규제가 국채 사는 것에 대한 규제인데 그걸 좀 낮춰주게 된다는 얘기죠.
*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 총자산 2천500억 달러 이상인 미국의 대형 은행에 적용되는 레버리지 비율

'은행 규제의 광범위한 완화도 시사하며 일례로 금융위기 이후 대형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이게 SLR이에요. 이거 규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베센트 장관이 밝혔다.' 이걸 완화하겠다는 얘기죠. 그러면 이걸 갖다가 완화하게 되면 10년물 국채 금리가 낮아질 수 있잖아요. 자, 그래서 맨 마지막 문단에 뭐라고 나오냐면 베센트 장관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기자회견에서 여러분도 알아차리셨겠지만 간파하셨단 얘기죠. 이미 다 알려졌겠다 이 얘기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뭐라고 하냐면 '우리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낮추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해요. 그러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경제를 박살 낼 겁니다' 이거는 조금 과한 것 같고요, 그것보다는 지금 다른 솔루션을 얘기하고 있죠. 여기서 에너지 생산을 늘리겠다 하고 은행 규제 완화해서 낮추겠다는 얘기는 나오지만 경제를 박살 내서 낮추겠다는 얘기가 보이진 않아요.
근데 이건 있는 것 같아요. 뭐냐면 옛날 같으면 경기가 조금만 안 좋아지잖아요? 그럼 '우' 하면서 막 경기 부양을 했어요. 근데 지금은 재정 적자도 크죠. 그러다 보니까 조금만 악화한다고 해서 막 돈을 때려붓거나 이러지는 않겠다는 얘기는 해요. '의도적으로 박살 내겠습니다' 하고 '조금 안 좋아지는데 밑에 어떻게든 받치겠습니다' 하곤 다르죠. 후자에 있어서는 기존 바이든 행정부 때나 이때보다는 조금은 더 소극적으로 나오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의도적으로 무너뜨리겠다' 이거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좀 과한 얘기가 아닌가, 그런 생각은 좀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풀어야 할 달러의 '트리핀 딜레마'(Triffin's Dilemma)
이게 되게 어려운 질문이에요. 왜냐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강달러도 좋아하고 약달러도 좋아해요. 되게 황당하게 들리실 수 있잖아요. 그럼 도대체 뭐냐? 강약이냐? 이게 미국 경제가 갖고 있는 딜레마가 있어요. 뭐냐면 '트리핀의 딜레마'라는 거예요.
* 트리핀 딜레마(Triffin's Dilemma) : 기축통화 발행국이 국제 거래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를 많이 공급하면서 발생하는 진퇴양난의 상황

이게 뭐냐 하면 기축통화국이 갖고 있는 딜레마거든요. 기축통화국은 전 세계가 선호하는 통화인 거잖아요. 그럼 이 통화의 신뢰도가 높아야겠죠. 그럼 이 통화의 신뢰도가 높으려면 그 통화의 가치는 계속 강해야 돼요? 아니면 약해져야 돼요? 굉장히 좋은 통화여야 되잖아요. 가격이 떨어지는 거 좋아하세요? 아니면 가격이 올라가는 거 좋아하세요? 올라가는 거 좋아하죠. 그러려면 그 통화는 강세 통화가 돼야 돼요.
그리고 강세 통화가 되려면 그 나라는 계속해서 돈을 잃어버리는 적자 국가가 돼야 될까요? 흑자 국가가 돼야 될까요? 당연히 흑자를 내야죠. 그래야 그 나라가 부강해지고 그 나라 통화가 강세를 보일 거지 않습니까? 그래서 첫 번째는 뭐냐면 기축통화는요, 기본적으로 신뢰가 높아야 되잖아요. 신뢰가 높으려면 무역 흑자를 기록하면서 달러가 강해야 돼요. 이게 포인트입니다.
두 번째입니다. 기축통화는 미국에만 있어야 되나요? 전 세계에 돌아야 되나요? 전 세계에 돌아야 되죠. 그럼 미국에서 흘러나와야 되잖아요. 그럼 어떻게 흘러나오죠? 미국이 적자를 내야 달러가 바깥으로 풀려나오죠. 그럼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써야지 기축통화죠. 안 쓰는 돈이 무슨 기축통화가 됩니까? 모두가 써야 되잖아요. 그래야 국제통화잖아요.
그럼 모두가 쓰려면 돈이 풀려 나와야 되고 돈이 풀려나오려면 무역 흑자가 나야 돼요? 무역 적자가 나야 돼요? 적자가 나야죠. 그래서 통용이 많이 되기 위해서는요, 무역 적자가 나야 돼요. 그럼 무역 적자가 난다는 얘기는 달러가 시중에 풀리잖아요. 그럼 이게 달러 약세를 가리키게 되죠. 잠시만요 기축통화국은요 신뢰를 위해선 무역 흑자가 나야 돼요. 근데 널리 쓰이기 위해선 무역 적자가 나야 돼요.

질문 이렇게 드리겠습니다. 그럼 무역 흑자를 내야 돼요? 적자를 내야 돼요? '흑자를 내면서 적자를 내면 됩니다' 이래요? 말이 안 되잖아요. 이게 트리핀의 딜레마예요. 그래서 기축통화국이 갖고 있는 가장 큰 한계다. 둘 중에 뭐가 중요할까? 이 딜레마가 지금도 이어져요. 지금이라고 다를 바가 없어요.
자 볼게요. 그러면 지금 미국 행정부가요, 달러의 패권을 가져가고 싶어요. 달러의 패권을 가져가려면 기본적으로 달러에 대한 신뢰가 높아야 되죠. 달러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려면 달러가 강해야 될까요? 약해야 될까요? 강달러 얘기해야 돼요. 강달러가 필요해요. 특히 최근에 무슨 얘기가 나오냐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중국, 러시아 이쪽 블록하고 다른 서방 국가들 블록하고 나눠졌죠. 사이가 별로 안 좋잖아요, 그랬더니 이 다른 국가들이요, 러시아부터 시작해서 중국도 그렇고 조금씩 조금씩 달러 말고 다른 걸 가져가려고 해요. 이 브릭스 국가들이. 그랬더니 트럼프가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를 빼고 다른 걸로 결제 수단을 찾는다고 하는 데다 대고 '관세 200% 때린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 얘기를 왜 했을까요? 달러 패권을 도전할 수 있다는 데 대한 부담을 느끼겠죠.
* 브릭스(BRICS) :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앞 글자를 딴 비서방 경제연합체

그러면 달러 패권을 유지하려면 달러 강세를 가져가야 돼요? 약세를 가져가야 돼요? 달러 강세가 필요하죠. 문제는 뭐냐면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강달러를 유지하니까 수출이 안 되죠. 미국의 경제가 힘들어질 거라는 얘기를 했잖아요. 그래서 강달러는요, 무역 적자를 크게 만들어요. 그럼 이거 해소하려면 약달러를 가져가야 돼요.
자, 그러면 트럼프 행정부는 강달러를 좋아할까요? 약달러를 좋아할까요? 둘 다 필요하죠. 신뢰를 얻기 위해선 강달러가 필요한 거고요,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선 약달러가 필요해요. 뭘 선택해야 되겠습니까? 이게 참 어렵죠. 동부전선과 서부전선에 적이 있는데 어떻게 할 겁니까? 보통 일반적으로 미국 당국에서는 어느 한쪽에 포커스를 두고 한참 가다가 한쪽에 모순이 너무 커지잖아요? 그럼 확 전환해요.

그래서 이제 조금 어려운 표현이 있는데, 비나인 니글렉트(Benign Neglect)라는 말이 있어요. 이게 관대한 무시, 말이 좀 이상한데 관대하다는 뜻이에요. 그게 무슨 얘기냐면, 어떤 때는 무역 적자가 조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잖아요. 이거 신경 안 써요. '아, 약세 가져가야지' 이러다가 갑자기 과하게 달러가 약하면 확 돌아요. 그다음에 이 달러 패권 쪽으로 확 붙어버리거든요. 미국이 전 세계 슈퍼 파워잖아요. 룰을 바꿀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런 단어도 나오는 겁니다.
* 비나인 니글렉트(Benign Neglect) : 정부나 기관이 특정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관망하는 태도
그래서 미국은요, 이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는 얘기예요. 자 그러면, '야 이 두 가지가 다 필요하면 그럼 어떻게 해야 돼? 달러 그래서 강세를 원하는 거야? 약세를 원하는 거야?' 그러면 무언가 하나는요, 겉으로는 '이걸 원한다'라고 얘기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걸 추구할 수 있죠. 어떤 게 좋을까요? 겉으로는 '우리는 달러 강세를 원합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뒤로는 달러 약세를 가져갈 수 있죠. 그럼 여기 앞에 계신 분들은 속으실 것 같지 않아요? '달러 강세를 원한대!' '절 믿으세요.' 근데 뒤로는 달러 약세가 진행이 돼요.

베센트 재무장관의 강달러 발언이라는 말이 있어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강달러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강달러 정책은 이번 정부에서 완전히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우리는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기를 원한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근데 그 옆에 뭐라고 하냐면

'다만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은 다른 국가들이 자국 통화를 약화시켜 무역을 조작하는 것이다.' 다른 국가들의 통화 약세는 원하지 않는다고 하죠. 근데 강달러는 원한다고 하죠. 환율은 상대가치죠. 내 나라 통화가 세면 저 나라 통화가 약해야 되죠. 근데 저 나라 통화가 약한 건 원하지 않는대요. 근데 내 나라 통화는 세졌으면 좋겠대요. 이게 앞뒤가 안 맞지 않아요? 그러니까 상대 통화가 약하면 달러가 강한 거잖아요. 근데 그걸 원하지 않는다는데 강달러는 또 원한대요. 이런 모순이 나와요.
이건 뭐냐면요, '의도적으로 저쪽에서 약세 만드는 게 아니라 시장 원리에 의해서 달러 약세 가는 거는 괜찮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강달러가 기본이지만 시장 원리에 의해서 약달러가 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나 다름없거든요. 이 기사를 봤을 때 저는요, 개인적으로 기시감이라는 게 들었어요. 기시감이 뭐냐 하면, 2000년대 초반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에 미국 경제가 되게 안 좋았고요. 그때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 된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2001년도 7월 30일 기사예요.

'미국 부시 행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 의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최근 고조돼 달러에 대한 신뢰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게 뭐냐 하면 부시 행정부는 그때에도 '달러 강세를 원합니다' 이러는데 달러가 계속 빠져요.
그래서 밑에 기사에 뭐라고 나오냐면 '미국 행정부가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해 의외의 혼선을 보여주었다. 재무장관은 최근 몇 달간 강한 달러 정책 고수를 거듭 강조했지만 22일날 G8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부시 대통령은 환율을 시장에 맡긴다는 발언으로 시장에 혼란을 주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강달러를 원하지만 시장에서 약달러가 만들어지면 어쩔 수 없죠' 이런 얘기라고 보시면 돼요. 베센트 재무장관 얘기하고 되게 비슷하지 않나요? 실제로 미국에서도요, 이렇게 두 가지 모순을 많이 갖고 있어요. 그래서 그때그때 어느 게 더 중요한지에 따라서 확확 몰려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당분간은 너무 강한 강달러보다는요, 이게 경기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약달러 쪽에도 조금은 좀 무게를 두지 않겠는가 그렇게는 좀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전에 말씀드린 베센트 재무장관이 금리를 낮춰가지고 달러를 낮추는 것들, 이걸 추구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거죠.

향후 이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할 수도 있는데요,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연준한테 금리 인하해라' 이렇게 엄청나게 종용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예 그냥 우리가 일상에서 연준의 기준금리는 만난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그게 하루짜리 금리고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하고 미국의 시중은행들이 거래할 때 나오는 금리예요. 우리는 어떤 금리를 만나냐면 10년짜리 국채 금리 이런 걸 만나요. 미국 사람들은 그게 모기지 금리하고 연동이 많이 되거든요. 그래서 아예 기준 금리를 타겟팅하는 게 아니라 10년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 에너지 공급을 늘린다거나,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은행의 규제를 완화한다거나 이런 방법들을 아마 이제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최근에 좀 나타나는 변화는 우리가 분산 투자에 대한 얘기를 할 때 '주식을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이런 얘기가 되게 많았는데 2~3년 전부터 느끼는 변화의 징후는요. 사람들이 통화 분산이라고 해서 해외 자산 있죠? 달러 표시 자산, 엔화 표시 자산 그리고 금 이런 데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더 늘어나는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여러 자산을 깔고 가는 건 좋거든요, 불확실성이 워낙 높다 보니까.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되게 높아요. 이럴 때는 쏠리면 너무 힘들어지거든요. 반대편으로 확 돌아서면. 그러니까 예를 들어 관세 때리다가 한 달 유예 이런 거 있잖아요. 이런 건 사실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러면 방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달러나 엔화 자산이나 이런 것들도 담고 가려고 하잖아요. 근데 이제 이게 문제가 뭐냐면 '야 달러 계속 뛴대' '야 엔화 오를 것 같은데' 이러면서 너무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시는 경향이 되게 큰 것 같아요. 부자가 되고 싶은 건 모두가 똑같죠. 근데 언제 되게 힘들어질 때가 있냐면 짧은 기간에 큰 부자가 되고 싶잖아요? 이럴 때 실수를 되게 크게 해요. 왜냐하면 몰빵이 돼 버리거든요. 긴 기간 동안 천천히 돈을 모아가는 전략, 이게 포트폴리오예요. 긴 호흡에서 달러 자산이나 엔화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아가는 전략은 유효할 것 같아요. 우리가 올해 내년만 투자하고 끝낼 거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넓게 펼치면서 긴 호흡으로 접근을 해보자고 조언드려봅니다.
[제작진]
기획·연출 : 한동훈 / 영상취재 : 장운석·강동철 / 작가 : 손예원 / 편집 : 현승호 / 콘텐츠디자인 : 옥지수 / 인턴 : 강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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