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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가뭄 가설 뒤집혔다"…한라산 오름 분석해 보니

[D리포트] "가뭄 가설 뒤집혔다"…한라산 오름 분석해 보니
제주의 오름 중 가장 높은 해발 1,300m의 사라 오름. 커다란 시추 장비가 호수 아래 숨겨진 땅을 파기 시작합니다.

힘겹게 끌어올리자 장비 속엔 여러 퇴적물이 담겨 나옵니다.

최대 10미터 깊이에서 파낸 이 퇴적물을 분석해 봤습니다.

분석 결과, 퇴적물 내 부유성 규조 분포와 모래 입자 비율이 4.200년 전 시기에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수량이 상당했다는 증거로, 제주가 매우 건조했을 것이라는 기존 가설을 뒤집는 결과입니다.

당시 서풍 제트의 흐름과 비교하면 제주를 포함한 남중국 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있었지만, 다른 지역은 극심한 가뭄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퇴적물이 빙하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기후 상황을 그대로 담고 있는 타임캡슐이라는 얘깁니다.

그동안 4,200년 전 기후 분석은 중국을 중심으로만 이뤄져 국내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던 상황입니다.

[조아라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 : 특히 이번 연구는 4,200년 전에 제주도에서 남중국과 유사한 기후 반응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서풍 제트와 기후와의 관계를 이용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고, 이 결과 등을 토대로 우리나라 고기후 강수 패턴에 대한 심화 연구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취재 : 이효형 JIBS,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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