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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시작…중소기업 '비상'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시작…중소기업 비상
<앵커>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의 25 %의 보편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처음으로 휘말리게 된 건데 특히 관련 중소기업들 의 대미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보도에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에서 알루미늄 소재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입니다.

미국 업체와 5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논의해 왔는데, 관세 여파로 막판에 협상이 중단됐습니다.

수출 물량을 위해 제2 공장을 짓기로 한 터라 더 난감한 상황입니다.

[유경연 대표이사/(주)지제이알미늄 : 실질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우리 입장에서는 매출이 상대적으로 축소된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철강과 알루미늄을 미국에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1천800여 개에 달합니다.

정부가 마련한 간담회에서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관세 관련 정보와 법률 검토 등에서 애로가 크다는 하소연이 이어졌습니다.

[이택성 이사장/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 사실 많은 업체들이 실질적으로 지금 관세에 부과되는 품목이 정확히 뭐냐. 세부적인 것들을 지금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철강과 알루미늄 수출에서 미국으로 가는 비중은 2020년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각각 43억 4천 달러와 1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알루미늄에는 기존 10~15% 관세가 추가됐고, 철강엔 관세 25%가 붙는 대신 연 263만 톤의 수출 쿼터, 즉, 물량 제한이 풀렸습니다.

때문에 미국 기업 대비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겠지만, 업황에 따라 오히려 수출 물량이 늘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자동차와 가전부품 등 87개 철강, 알루미늄 파생상품에는 관세 부과를 유예하겠다던 트럼프 행정부는 또 말을 바꿨습니다.

예외 없이 즉시 관세를 부과한다는 겁니다.

미국 철강 업계에서는 한국의 부가가치세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산 철강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우리 정부와 업계는 미국 내 상황을 주시하면서, 수출 다변화 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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