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열에 의한 보조배터리 열폭주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 등의 항공기 기내 안전관리 강화대책이 시행 중인 가운데 소방 당국이 보조배터리의 열폭주 실험을 해보니 보조배터리는 외부의 영향에 따라 급격하게 연소하고 고온 상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오늘(12일) 리튬이온 배터리로 진행한 열폭주 실험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이 실험은 발열, 물리적 충격, 과충전 등의 조건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는 방법으로 진행됐습니다.
또 배터리의 안전한 보관법을 마련하기 위해 아라미드 소재인 소방관 폐방화복으로 제작한 안전보관 파우치(방화팩)의 성능검증도 병행됐습니다.
먼저 배터리 내부 온도를 260℃ 이상으로 올렸더니 배터리의 화학반응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화염과 함께 616도 이상의 고온이 발생했습니다.
300㎏의 강한 충격을 받은 배터리에서는 2∼3초 만에 급격한 연소가 진행됐습니다.
과충전 상황에서는 7분 정도 지나자 가연성 가스가 나오기 시작했고, 8분쯤에는 열이 46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런 배터리를 방화팩에 넣었더니 4분 30초쯤 가연성 가스가 방출됐으나 외부로 화염이 분출되지는 않았습니다.
방화복의 주요 소재인 아라미드는 500∼600도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김조일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실증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방화장갑, 방독마스크, 방화팩 등 항공기내 안전장비를 보강하도록 관련 규정 개선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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