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관세 보복' 숨 고르기…정면충돌 피했다?

<앵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 수출용 전기 요금을 올렸던 캐나다가 이걸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가 캐나다에 대한 추가 보복을 발표한 뒤에 양측이 합의점을 찾은 건데, 캐나다는 물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미국도 정면충돌은 피하려는 걸로 보입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 수출용 전기료 인상에 대한 보복조치로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50% 관세 부과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25%에 더해 캐나다산에만 25% 추가관세를 물리겠다는 겁니다.

한국시간 오늘(12일) 오후부터 시행할 거라면서 캐나다의 위협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전기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파국으로 치닫는 듯했던 미국과 캐나다 관세 전쟁은,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 주지사가 협의에 나서면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온타리오 주는 미시간과 뉴욕, 미네소타 등 미 3개 주로 수출하는 전기에 부과하던 25% 할증료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음 달 2일 상호관세 부과 전 미국, 멕시코, 캐나다 무역 협정 논의를 위해 포드 주지사와 미국 측이 워싱턴에서 공식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도 캐나다의 전기료 할증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를 아마도 재고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캐나다 온타리오 주지사가 전화해서 전기 할증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좋아요, 그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그가 그렇게 했다면 정말 나쁜 일이 되었을 것입니다.]

또 주식시장 하락 등 우려에 대해서는 경기침체가 올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의 부인에도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진 미국이 캐나다와 공식 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확전으로 치닫던 관세 전쟁이 전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오정식,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