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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장 "진화한 가부장제 득세"…여성권 후퇴 세태 규탄

유엔 총장 "진화한 가부장제 득세"…여성권 후퇴 세태 규탄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곳곳에서 여성 권리가 후퇴하고 있으며 이를 일부 세계 지도자들이 용인하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그는 10일(현지 시간)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연설에서 "가부장제라는 독이 돌아왔다. 거센 힘을 가지고 돌아왔다"면서 "새롭고 위험한 형태로 변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여성 권리가 위기에 처했다며 세계 곳곳에서 여성 혐오 세력이 힘과 자신감과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으며, 여성 교육과 모성 사망 감소 등에서 힘들게 이룬 진전이 세계 곳곳에서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여성의 인권과 근본적 자유를 박탈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며 "평등을 늑대 떼에 던져버리려는 지도자들"도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특정 국가나 지도자를 거명하지는 않았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들이 폭력과 학대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내면서 여성 혐오와 '온라인 보복'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성별 할당제, 인사 성별 비율 목표제, 성균형 목표제 등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국가들과 회사들은 이런 수단들을 이용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 이틀 후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1995년 베이징 세계여성회의에서 채택된 '베이징 여성선언'과 '베이징 행동강령' 30주년을 기념하며 성평등 달성을 다짐하는 정치 선언문이 채택됐습니다.

선언문에는 아직 어느 나라도 완전한 성평등을 달성하지 못했으며 진전이 "더디고 고르지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성평등 목표 달성을 위해 성인과 아동 남성들이 "전략적 파트너이자 동맹자"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베이징 행동강령은 여성의 권리와 지위 향상을 위해 12개 분야에서 실천할 구체적인 목표와 행동 계획을 담은 150쪽 분량의 국제 가이드라인입니다.

각국 정부의 양성 평등 정책 수립에 기초가 되는 등 여성 권리에 관한 기념비적 선언으로 꼽힙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유엔여성기구는 '베이징 행동강령 30년 후 여성 권리 검토'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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