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오는 6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신문에 이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만약 6월 회담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월 취임 이후 첫 만남이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6월이 생일이기 때문에 '생일 정상회담'의 의미도 있다고 WSJ는 보도했습니다.
회담 장소와 관련해 중국 측은 베이징 개최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 주석의 방미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 방식으로 회담이 성사되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워싱턴DC를 찾을 경우 외양적으로 시 주석이 미국에 경제적 압박을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중국 측 우려가 깔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 초에 대(對)중국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제품에 대해서는 이른바 '10+10%(모두 20%)'의 추가 관세가 붙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도 중국에서 수입되는 주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에 맞대응해 10일부터 미국 농축산물 등에 대해 10∼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 조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관세를 비롯한 통상 문제 전반에 대한 양측 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타이완과 북한 문제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도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 등도 회담 핵심 안건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접촉은 양측 공식 발표 기준으로 지난 1월 20일 취임 직전이 마지막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에도 시 주석과 통화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 등은 거론하지 않았고, 중국 외교부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전에 이뤄진 통화만 재확인했습니다.
WSJ "미·중, 트럼프·시진핑 6월 정상회담 개최 논의 시작"
입력 2025.03.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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