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3년 제주올레걷기축제
놀멍 쉬멍(놀면서, 쉬면서의 제주어) 즐기는 걷기 여행 열풍을 이끈 제주 올레길의 경제적 가치가 3천억 원을 웃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제주올레의 경제적 가치 평가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제주 올레길의 경제적 가치는 이용가치 2천142억 원과 비 이용가치 1천33억 원 등 총 3천175억 원으로 평가됐습니다.
이용가치는 제주올레 방문객이 체감하는 경제적 혜택을 화폐로 환산한 것입니다.
설문조사 결과 방문객들은 하루에 1인당 평균 7천225원을 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 방문을 통해 얻는 만족감과 편익을 반영한 금액입니다.
비 이용가치는 방문 여부와 관계없이 제주올레의 자연환경과 경관을 보전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한 가치입니다.
응답자들은 제주올레 보전을 위해 하루에 1인당 평균 1만 6천260원을 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방문객들은 휴식·회복(58.2%)과 경관(52.0%)을 이용가치의 핵심 요소로 꼽았으며, 비 이용가치에서는 보전(56.6%)과 유산(38.8%) 가치를 중요하게 평가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제주올레 방문 경험이 있는 전국 20∼69세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의 31.8%는 제주도민, 68.2%는 관광객이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을 위해 제주올레의 자연자원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하고자 조건부가치평가(CVM) 기법을 적용해 이뤄졌다고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연구를 수행한 이현지 부연구위원은 "제주올레 이용객들은 올레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제주올레의 지속 가능한 운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행정당국, 도민, 운영 주체인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제주도를 천천히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조성된 도보 여행길인 제주올레는 부속 코스까지 모두 27개 코스에 총 길이는 437㎞에 달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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