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채연이 11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공개 훈련하고 있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과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김채연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메달을 거머쥐겠다며 남다른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채연은 서울 노원구 태릉빙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하는 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습니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개인 최고 기록(222.38점)을 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컨디션 유지를 잘해서 꼭 메달을 획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채연은 최근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국가대표 선발전과 하얼빈 아시안게임, 사대륙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회를 연이어 출전했습니다.
그는 아시안게임과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쉼 없이 대회 출전을 이어간 탓에 피로가 쌓였습니다.
지난달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선 프리스케이팅 연기 막판 다리 근육 경련 증세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힘든 일정이지만 쉴틈도 없이 2024-2025시즌 마지막 국제 메이저 이벤트인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국가별 출전권이 걸려있습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채연은 2년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합니다.
김채연은 "비타민을 먹으면서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몸 상태는 매우 좋다. 현 상태를 잘 유지한다면 본 대회도 문제없이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엔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합니다.
유력한 우승 후보는 일본 피겨 간판 사카모토 가오리로 대회 4연패에 도전합니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닙니다.
김채연은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실수를 연발한 사카모토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습니다.
김채연은 사카모토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는 관련 질문에 "매 시즌 그랬던 것처럼, 그저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채연은 이번 대회를 마치고 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입니다.
지난달 수리고를 졸업한 김채연은 올림픽 준비를 위해 대학 입시도 1년 미뤘습니다.
그는 "많은 고민 끝에 후회가 남지 않는 방향을 선택하고 싶었다"라며 "지금은 오로지 올림픽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 시즌을 마치면 새로운 것을 보완할 예정"이라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자책하지 않고 더욱 집중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채연은 당분간 국내 훈련에 집중하다가 대회 개막을 앞두고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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