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신라호텔 야경
유통·식품·중소 생활산업을 영위하는 상장사들이 정기 주주총회 시즌 준비에 일제히 돌입했습니다.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롯데하이마트, 호텔신라, 농심 등의 기업은 사업 확대 기반을 다지기 위해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개정에 나섭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신세계 자회사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신세계센트럴로 각각 사명을 바꿉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책임 경영을 위해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하고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사내이사에 재선임됩니다.
유통·식품·중소 생활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신세계와 롯데하이마트, GS리테일, 호텔신라를 시작으로 21일 농심, 24일 롯데쇼핑이 잇달아 주주총회를 엽니다.
오는 25일에는 한화갤러리아, 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활건강,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이 줄줄이 주총을 개최합니다.
26일 주총을 여는 곳은 CJ와 KT&G, 현대백화점, BGF리테일, 삼양식품 등입니다.
27일 대상, 28일 깨끗한나라, 31일 코웨이 등도 주총을 엽니다.
이마트는 이달 말 주총을 개최합니다.
이번 주총에선 롯데하이마트, 호텔신라, 농심, 깨끗한나라 등 상장 기업이 사업목적을 추가하기 위해 정관을 개정합니다.
롯데하이마트는 사업목적에 '전자·전기·통신기계기구 및 관련기기·기타 관련 부속품의 제조'와 '방문판매 및 이에 부수하는 서비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합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부품 직매입부터 제조, 판매,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조립PC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노령화 사회에 대비해 매장 방문이 불편한 고객과 멀리 거주하는 가족을 위한 안심 상담과 구매도 지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호텔신라는 정관 사업목적에 '종합휴양업'과 '콘도미니엄 분양·운영업',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을 추가합니다.
이중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은 롯데호텔앤리조트, 메이필드호텔 등 기존 호텔업계가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분야습니다.
업계는 면세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호텔신라가 신사업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기회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정관에 사업목적을 확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심은 2018년 사내 벤처 형태로 시작한 스마트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관 사업목적에 '스마트팜업'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깨끗한나라 역시 사업다각화를 위해 사업목적에 '디자인업', '식품유통 도소매 및 수출입업',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및 판매업', '펫(애완동물) 건강기능식품 제조 유통 판매업' 등을 추가합니다.
사업목적 추가는 아니지만 아모레퍼시픽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해 사명을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합니다.
신세계의 자회사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사명을 '신세계센트럴'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합니다.
기존 사명이 강남 반포지역에만 한정된 것처럼 보이는 것을 해소한다는 취지입니다.
기업들은 안정적이고 지속 경영에 방점을 두고 전반적으로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일제히 올렸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영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합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새 수장 자리에 오른 GS오너가 4세인 허서홍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올렸습니다.
롯데쇼핑과 깨끗한나라는 오너가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상정하며 책임경영을 강조했습니다.
롯데쇼핑은 5년 만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올립니다.
신 회장은 2020년 3월 롯데쇼핑 사내이사를 사임했었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 부문이 그룹의 한 축이기에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라고 신 회장의 복귀를 설명했습니다.
다만 신 회장은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 직에서는 내려올 예정입니다.
깨끗한나라도 5년 만에 최병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합니다.
최 회장은 2019년 대표직을 장녀인 최현수 대표에게 물려준 이듬해인 2020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됐습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안정성과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최 회장은 경험과 전문성을 통해 이사회에서 전략적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코웨이는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 제안에 따라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를 의결합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각 주주가 보유한 주식 1주당 선출해야 할 이사의 수만큼의 투표권을 받는 제도입니다.
특정 후보에게 투표권을 집중해 행사할 수 있어 소수 주주의 이사 선임 권한을 강화하는 장치로 꼽힙니다.
코웨이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의결권 대리인을 통상적인 인원보다 많은 20명으로 신청해 원활한 주총 진행과 장내 질서 유지를 위해 주총 과정의 적법성을 검증하는 검사인도 선임했습니다.
코웨이 관계자는 "주주에게 공정하고 투명한 의결권 행사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서울신라호텔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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