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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 보니 괴물 아닌데"…162명 초당적 모임서 씁쓸한 자성론

"만나 보니 괴물 아닌데"…162명 초당적 모임서 씁쓸한 자성론
▲ 기념촬영하는 한미의원연맹 총회 참석 의원들

"만나보니 여당 의원들도 야당 의원들도 괴물이 아니고 괜찮은 사람들인데…"

여야 의원 50여명이 어제(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의원연맹 의원 창립총회 참석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통상위기 속에 한미 의회 외교를 강화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이 모임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162명이 이름을 올렸고, 이날 창립총회에는 그 가운데 일부가 참석해 향후 연맹의 활발한 활동을 다짐했습니다.

특히 지난 총선 이후부터 탄핵 정국까지 이어진 사생결단식의 대치 탓에 22대 국회 출범 후 여야가 웃는 얼굴로 마주하는 자리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여야 의원들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날 행사는 다소 어색하면서도 조금은 들뜬 듯한 분위기로 진행됐습니다.

공동회장으로 선출된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인사말에서 "(창립총회 직전) 점심시간에 이사회를 열었고 여야 의원 20여 분이 참석했다"며 "그 자리에서 들어보니 22대 국회 들어와서 의원들끼리 서로 처음 만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우리 국회의 현주소"라며 "연맹에는 162명이나 되는 여야 의원들이 함께하는데, 자주 만나고 모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의원은 "이사회 회의 도중 나온 얘기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에 '한미 의원연맹에 대통령 전용기를 빌려줄 테니, 한 60명이 미국에 가서 의원 외교를 하면 어떻겠나'라고 했다더라"라며 "아주 좋은 안이고, 지금까지 의원 외교사에 없던 일이다. 추진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회장직을 맡은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도 "민주당에서는 98분이, 국민의힘에서는 56분이 입회했다"며 "국민의힘이 조금 더 분발해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조 의원은 "미국이 원하는 것은 여야가 함께 말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 한미의원연맹의 초당적 협력을 통해 한미 동맹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사를 하면서 "제가 오늘 분홍색 넥타이를 맸다"며 "세상이 혼란하긴 한데 봄이 오는 게 분명하다. 한미 관계도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한미의원연맹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니 봄이 와서 관계가 활짝 열릴 것 같다"고 기대했습니다.

우 의장은 이날 안내 책자에 자신의 축사가 빠져있는 것을 보고 "이런 중요한 책자에 축사를 안 넣는 실수는 다시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건넸고, 사회를 맡은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축사를 넣지 않았음에도 넉넉한 예산 지원을 약속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하는 등 오랜만에 훈훈한 분위기도 연출됐습니다.

의원들은 창립총회 중간 무대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한미의원외교 활성화와 이를 위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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