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화재로 6명이 숨진 부산의 리조트 공사장에서 그 참사가 나기 며칠 전에 불이 났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당시 화재 영상을 입수했는데,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설비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KNN 이민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기시설이 가득한 전원단자함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전기를 차단할 틈도 없이 생수를 들이부어 간신히 불을 끕니다.
[(전원을 내려!) 와…위험한 것 아닙니까?]
현장 노동자 6명이 숨진 반얀트리 참사 발생 6일 전에도 화재가 발생한 것입니다.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신병윤/동의대학교 건축학과 : 소방안전 기준을 다 통과해서 (사용승인을) 받았겠지만, 화재감지기든 소방시설이 작동하게 되면 인테리어 공사 못 하잖아요. 그러니까 실제 현장에선 작동을 정지시켜 놓고 공사하는 경우도 허다하죠.]
최근 경찰은 반얀트리 공사 현장에서 화재감지기와 시각경보기 같은 소방시설이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 이날의 화재도 초기 진화가 안 됐다면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반얀트리 사고 현장에서는 참사 직전까지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다는 증언이 나옵니다.
지자체 사용승인을 받은 이후에도 인테리어 공사가 이뤄졌는데, 현행법상 불법은 아닙니다.
인테리어 공사 작업자들에 대한 안전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일쑤였습니다.
[박동조/비전21 대표건축사 : 일반 건축공사는 안전교육이라든지 노동부나 산업안전관리공단에서 나와서 체크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사전검사가 난 후의 인테리어 공사는 그런 부분들이 많이 취약합니다.]
사용승인을 받을 당시에는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췄지만, 인테리어 공사를 하며 설비를 덜어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
소방설비도 교육도 부족했던 반얀트리 공사 현장은 언제든 대형 인재의 위험을 안고 있었던 셈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용 KNN, 영상편집 : 박서아 KNN)
KNN 이민재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