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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하다 줄줄이…'민가 오폭' 판단에 90분 걸렸다

우왕좌왕하다 줄줄이…민가 오폭 판단에 90분 걸렸다
<앵커>

공군은 사고 당일 민가에 폭탄이 떨어졌다는 군의 발표가 왜 늦어졌는지도 설명했습니다. 상부에 보고하는 것도 늦었고, 떨어진 폭탄을 검증하느라 민가 오폭을 판단하는 데 90분이나 걸렸단 겁니다. 이렇게 헤매는 사이 주민들을 구조한 건, 공군이 아닌 육군이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공군 작전사령부와 방공통제소는 KF-16 전투기 2대가 투하한 폭탄이 계획됐던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 떨어지지 않은 사실을 오폭 1분 뒤인, 당일 오전 10시 5분에 파악했습니다.

조종사들과 통신 후 좌표 오입력을 확인한 건, 다시 1분이 지난 10시 6분.

이어 10시 7분, 공군 작전사령부 상황실은 좌표를 잘못 입력한 탓에 폭탄이 비정상 투하됐다는 판단을 내린 걸로 확인됐습니다.

여기까지만 정상적이었습니다.

공군 작전사령부 상황실은 관련 내용을 합참 상황실에 즉각 전파했어야 했는데, 우왕좌왕하다가 '비정상 투하 판단'이 이뤄진 지 13분이나 지난 10시 20분에야 알린 걸로 드러났습니다.

훈련 총책임자인 공군 참모총장에 보고한 시점도 늦었습니다.

오폭 34분 뒤인 10시 38분에야 첫 보고가 된 겁니다.

'민가 오폭'이란 판단은 폭발물 처리반이 폭탄 파편의 수거를 마친 뒤 내려졌는데, 오폭 후 무려 90분이나 지난 오전 11시 34분이었습니다.

[김권희/공군 공보정훈실장 : 사고 당시 피해를 일으킨 탄을 확인하는 데 집중하여 전반적인 상황 관리와 보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공군참모총장은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이영수/공군참모총장 : 모든 책임은 참모총장인 제게 있습니다. 통렬히 반성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공군이 난맥상을 보이는 동안, 육군 6사단은 사고 발생 11분 만에 구급차를, 44분 만에 의무 헬기를 투입해 주민 구조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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