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의 직격타를 맞은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통계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근 두 달 새 자영업자 수는 20만 명 넘게 감소해 지난 1월 기준 55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 2023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IMF 위기 당시보다 더 적은 수준입니다.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줄어든 소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면서 버티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더 늘어난 영향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서 자영업자들은 원자재나 재료비 부담이 가장 크다고 답했는데요.
그 뒤로 인건비나 임차료, 그리고 대출 상환 원리금을 꼽았습니다.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한 한국은행은 올해 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은행들도 가산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진 미지수입니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3분의 2가 사업자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역대 최대 규모인 715조 9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한국은행이 별도로 집계한 자영업자들의 가계 대출까지 더하면 자영업자들이 진 빚은 모두 합쳐 1천70조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명이 평균 1억 9천만 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인데, 올해 들어 코로나 사태 때 받은 대출의 원금 상환기와 맞물리며 자영업 부채 폭탄이 본격적으로 터질 때가 됐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민간 소비가 더 위축할 것으로 보여 자영업자들의 줄도산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이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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