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월 사임을 표명한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뒤를 이을 집권 여당 대표로 마크 카니 전 캐나다은행 총재가 선출됐습니다. 카니 신임 대표는 당선 연설에서 미국의 관세 전쟁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선언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캐나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은 현지 시간 9일 과반수 득표로 마크 카니 전 캐나다은행 총재가 신임 당 대표에 당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카니 신임 대표는 이번 주 총리에 공식 취임해 늦어도 10월 말 이전 실시되는 다음 총선까지 행정부를 이끌게 됩니다.
카니 대표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거쳐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잉글랜드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통입니다.
카니는 선거 과정에서 자신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대응할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해 왔습니다.
당선 연설에서도 카니 대표는 가장 먼저 트럼프를 저격했습니다.
[마크 카니/캐나다 자유당 신임 대표 : 트럼프는 캐나다의 가족과 노동자, 산업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가 성공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고,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한 달간 유예되긴 했지만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는 강경하게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카니/캐나다 자유당 신임 대표 : 우리 행정부는 미국이 우리에게 존중을 보여줄 때까지 우리의 관세를 유지할 것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뤼도 총리를 51번째 주지사라고 조롱한 데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습니다.
[마크 카니/캐나다 자유당 신임 대표 : 미국은 캐나다가 아닙니다. 그리고 캐나다는 결코, 어떤 방식, 어떤 형태로든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인 감정이 얽혀있던 트뤼도 총리가 물러나고 카니 대표가 총리에 오르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훨씬 유연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캐나다 차기 총리에 '경제통' 마크 카니…"미 관세 강경 대응"
입력 2025.03.1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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