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영공의 중국 헬기와 필리핀 항공기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중국이 운영하는 대규모 간첩 조직을 적발했다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국가수사청(NBI)은 수백 명으로 구성된 중국 간첩 조직을 적발했으며, 이들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습니다.
필리핀 당국자는 올해 들어 중국 간첩 용의자를 8명 이상 체포했으며, 이달 추가로 8명을 체포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습니다.
그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호주 연방경찰이 최근 간첩 사건에 기술 지원을 제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중국 간첩이 사이버 범죄에도 연루돼 있으며, 온라인 게임 업체로 유입된 중국인 다수가 간첩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프란셀 파디야 필리핀군 대변인은 "모든 형태의 간첩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며, 민감한 정보나 중요 인프라와 관련됐거나 필리핀 주권을 훼손하는 활동은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방첩 노력에는 여러 기관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중국 간첩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은 "중국과 중국인을 비방하기 위한 근거 없는 비난과 추측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남중국해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필리핀은 방첩 활동을 강화해왔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지난달 25일 대통령궁 등 중요 시설 부근에서 휴대전화를 도청하려 한 중국인 2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1월에는 필리핀 내 군사 시설 등을 무인기(드론)로 촬영하고 정찰한 혐의 등으로 중국인 6명을 체포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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