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타이핑 실수'…3차례 교정 기회 놓쳐

<앵커>

어제(6일) 발생한 초유의 전투기 오폭 사고로 다친 사람이 모두 2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고원인으로는 조종사가 표적좌표를 잘못 입력한 데다가, 이걸 수정할 기회가 3차례나 있었는데도 모두 놓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발생한 초유의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는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가 원인이라는 게 군의 1차적 판단입니다.

군은 1번기 조종사가 임무 계획을 받고 USB 형태의 저장장치에 키보드 자판으로 표적 좌표를 입력하면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좌표 입력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도 3차례나 수정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마저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종사는 전투기 탑승한 후 좌표가 입력된 저장장치를 전투기에 연동할 때, 그리고 비행 중에 좌표가 정확한지 확인해야 하고, 좌표 지점에 도착했을 때는 맨 눈으로 표적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폭탄을 투하해야 합니다.

군은 좌표를 제대로 입력해 놓고도 1번기를 따라 오폭한 2번기 조종사의 대처도 적절한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오폭 사고를 낸 두 전투기가 정상적 투하 시 비행했을 경로에서 벗어났던 만큼 항공기 관제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추가로 규명돼야 할 부분입니다.

한편, 공군은 필수 전력을 제외하고 사고를 낸 KF-16 전투기를 비롯한 모든 기종의 비행을 다음 주까지는 제한할 예정입니다.

모든 조종사에 대해 사고 사례 교육과 비행 전 단계 취약점 심층 교육 등 안전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주한미군도 한미연합훈련 중 실사격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군은 사고 수습을 위해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피해 배상을 위해 피해배상 현장대응팀도 편성해 오늘부터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군은 또 어제 전투기 오폭 사고 부상자가 민간인 15명, 군인 14명 등 총 2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