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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입원 이후 첫 음성 메시지 "기도에 진심으로 감사"

교황, 입원 이후 첫 음성 메시지 "기도에 진심으로 감사"
▲ 교황 건강 회복 기원 묵주 기도회

폐렴으로 3주째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시간) 음성 메시지를 통해 건강 회복을 기원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매일 밤 9시 교황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묵주 기도회가 시작되기 전, 교황의 스페인어 음성이 광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교황은 나지막하고 숨이 찬 목소리로 "광장에서 내 건강을 위해 기도해 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여기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신의 가호와 성모 마리아의 보호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음성 메시지는 교황이 지난달 14일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고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이후 처음 공개된 육성입니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교황이 제멜리 병원 10층에 위치한 교황 전용 특실에서 전날 녹음했다고 전했습니다.

교황청 측은 교황이 매일 수 없이 쏟아지는 애정 어린 메시지에 감동했으며, 신자들의 기도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이 음성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황청은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흘째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교황청 공보실은 이날 저녁 언론 공지에서 "교황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으며, 오늘도 호흡부전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혈역학적 지표(혈압, 심박수, 혈류량 등 혈액 순환과 관련된 생리적 지표)와 혈액 검사 결과도 안정적이며 발열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폐렴으로 3주째 제멜리 병원에 입원 중인 교황은 며칠간 회복세를 보이다가 갑작스럽게 호흡 위기가 재발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오후에도 기관지 내 점액 축적으로 인해 두 번의 급성호흡부전을 겪으며 건강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습니다.

하지만 교황은 이후 이날까지 사흘째 별다른 호흡기 문제나 발열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날 교황은 지난달 27일 이후 엿새 만에 처음으로 병상에서 일부 업무를 처리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호전됐습니다.

또한 교황은 전날 주로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냈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성가정 본당 주임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현지 상황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황은 이날도 병상에서 일부 업무를 수행하며 휴식과 기도를 병행했고, 점심 식사 전에 성체를 영했습니다.

교황청은 교황의 건강 상태가 안정을 되찾은 점을 고려해 다음 언론 공지는 8일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교황청은 "의료진이 여전히 신중히 예후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직 교황이 완전히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88세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14일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고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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