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입점업체들의 대금 정산이 미뤄지고 있고, 납품을 일시 중단하는 협력업체들도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 홈플러스 매장 두 곳에서 카페와 음식점을 운영 중인 A 씨는 지난 1월 매출액 약 2천400만 원을 정산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출액에서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뺀 금액을 계약대로라면 2월 말에 받아야 했는데 미뤄지고 있는 겁니다.
[A 씨/홈플러스 입점 업체 업주 : 그 매출 대금 자체도 안 들어오는 상황이면 저희 입장에서는 또 어디서 빚을 내서라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든 해서 직원들 급여랑 자재비는 줘야 될 거잖아요.]
홈플러스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 전 대금은 법원과 협의해 지급하겠다는 공문을 받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A 씨/홈플러스 입점 업체 업주 : 언제 대금 지급을 하겠다는 기약이 없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불안한 거예요. 이렇게 매출 대금 안 나오고 뭐 회생 절차를 한다고 불안해서 장사 계속할 수 있겠어요?]
납품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납품을 중단한 협력업체들도 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어제(6일)부터 납품을 일시 정지하기로 했고, 오뚜기와 팔도, 동서식품, 롯데칠성 등 주요 식품기업들에서도 한시적으로 납품을 중단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홈플러스 노조는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를 규탄했습니다.
[안수용/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 위원장 : 회사가 언제 망할지, 폐점이나 정리해고로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몰라 직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MBK 측이 어떤 자구노력도 없이 잠재적인 자금 부담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입점업체와 납품업체에 대한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을 어제부터 재개하기로 했다며, 다음 주까지 전부 갚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이상학, 영상편집 : 박나영, VJ : 김 건,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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