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에 정박한 컨테이너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고율 관세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 미 업체들이 미리 재고를 쌓아두고자 대통령 취임식 이전부터 수입을 대폭 늘리면서 지난 1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 상무부는 올해 1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1천314억 달러로 전월 대비 333억 달러(34.0%) 증가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이 같은 적자 규모는 금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라고 상무부는 설명했습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천287억 달러 적자)도 웃돌았습니다.
수출이 2천698억 달러로 전월 대비 33억 달러(1.2%) 늘었으나, 수입이 4천12억 달러로 전월 대비 366억 달러(10.0%)나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 증가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배경이 됐습니다.
1월 수입액(4천12억 달러)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재화 수입액(3천295억 달러)과 서비스 수입액(717억 달러)도 각각 모두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국가별 무역 적자 폭(통관 기준)은 중국(297억 달러), 유럽연합(255억 달러), 스위스(228억 달러), 멕시코(155억 달러), 아일랜드(124억 달러), 베트남(119억 달러), 캐나다(113억 달러) 순으로 컸습니다.
뒤이어 독일(76억 달러), 타이완(75억 달러), 일본(74억 달러), 한국(54억 달러) 순이었습니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이전부터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관세전쟁을 예고하면서 미 업체들이 앞당겨 수입품 재고를 축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당선 직후부터 예고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오는 4월로 예고한 상호관세를 포함해 '관세전쟁'에 포문을 열면서 2월 들어서도 관세 시행 전 재고축적 목적의 수입 확대가 지속됐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산해 공개하는 성장률 전망모델 'GDP 나우'는 올해 1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전기 대비 연율 환산)에서 -1.5%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1분기 미국의 순수출(수출-수입) 전망치가 대폭 내려간 것을 주된 조정 사유로 든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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