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캠핑용 가스누설 경보기 15종을 시험한 결과, 이 가운데 13개 제품의 경보와 음량 성능이 떨어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캠핑장 등에서 쓰는 휴대용 가스누설 경보기엔 별도 안전기준이나 형식 승인 절차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소비자원은 공동주택 등에 설치하는 일산화탄소 경보기의 성능기준에 따라 이번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15개 제품 가운데 9개 제품이 일산화탄소 1~2단계 농도일 때 경보가 작동하지 않거나 기준보다 빨리 울렸습니다.
소방청 고시에 따른 1~2단계 일산화탄소 농도는 55ppm에서 110ppm 사이로, 경보기는 1단계에서 늦어도 90분, 2단계에선 늦어도 40분 이내에 70dB 크기 이상 음량의 경보를 울려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일산화탄소 농도가 330ppm에 달한 3단계에 이르도록 경보가 안 울린 제품도 4개나 됐습니다.
시험을 통과한 2개 제품 가운데서도 1개는 내충격 시험 때 부품이 빠져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음량 시험의 경우 15종 제품 중 4개 제품의 경보 음량이 최대 65dB 수준에 그쳐 기준을 충족 못했습니다.
소비자원은 휴대용 가스누설 경보기의 안전·성능기준을 두고 있는 유럽연합처럼 우리나라도 관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성준/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안전성이 미흡한 제품 사업자에게 품질 개선 등을 권고하는 한편 안전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부처간 협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캠핑 인구가 많아지면서 2022년 39건이었던 캠핑장 가스 중독 사고도 2023년 64건까지 늘어난 상탭니다.
(취재 : 노동규,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D리포트] '캠핑용 가스누설 경보기' 믿었는데…"대다수 불량"
입력 2025.03.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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