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광진구의 한 도로.
자정이 넘은 시각 술에 취한 사람이 운전을 하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 음주 의심 운전자를 찾기 위해 주차장을 수색했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진옥 경사/서울광진경찰서 구의파출소 : 해당 차량이 보이지 않아서 신고자에게 다시 한번 전화를 했는데 지금 바로 차량이 밖으로 나갔다고 진술을 하더라고요.]
차량 지원을 요청하고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
잠시 후 반대 차선에서 서행 중인 문제의 음주 의심 차량을 발견해 곧바로 따라붙었습니다.
[전방 검정색 승용 차량, 정차하세요! 정차하세요!]
경찰의 정차 명령에 도로 위에 잠시 멈춰 선 차량.
하지만 경찰관이 내리려는 순간, 갑자기 빠르게 불법 유턴을 해 도망가기 시작했고, 경찰관도 급히 차량에 올라 긴박한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도주 차량은 좁은 구의동 먹자 골목으로 진입했고 유동 인구가 많은 골목을 질주하며 보행자들과 다른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갑니다.
[현상준 경사/서울광진경찰서 구의파출소 : 골목인데도 불구하고 시속이 한 60~80km로 계속 밟으면서 도망갔기 때문에 (2차 사고 위험에) 빨리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고요.]
점점 더 속도를 내며 신호도 무시한 채 계속 질주한 문제의 차량은 다른 차량을 추월하려다 가까스로 충돌을 피합니다.
지나가는 화물차를 피해 잠시 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속도를 높였지만, 코너를 돌자마자 주차 된 트럭의 앞 부분을 강하게 들이받으며 크게 튀어 오릅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핸들을 돌리며 후진 기어를 넣고 도주를 시도하는 운전자.
하지만 도주극은 거기까지였습니다.
[현상준 경사/서울광진경찰서 구의파출소 : 주차되어 있던 차량을 충격하면서 차량의 앞 타이어가 터지게 되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는 계속 엑셀을 밟고 있었고.]
빠르게 운전석으로 달려간 경찰관이 운전석 창문으로 몸을 집어넣고 강제로 시동을 껐고 이내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내립니다.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
신호도, 규정 속도도 무시하고 약 3분간 골목길에서 위험천만하게 질주를 이어간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현상준 경사/서울광진경찰서 구의파출소 : 검거하고 나서 도망간 이유에 대해서 물어봤는데요, 이미 운전자는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고 그래서 좀 처벌을 피하고자 도망가려고 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도심에서 순찰차를 따돌릴 수 있을 거란 어설픈 착각이 더 큰 화를 부른 겁니다.
[박기태/변호사 : 운전자는 경찰의 명령에 불응하고 만취 상태에서 골목을 달리다가 적발이 되었는데요. 단순히 잘 운전하고 가다가 (음주)측정에 걸린 그런 사례와 좀 다르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재범 이상의 경우에는 실형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AI오디오로 제작되었습니다.
(취재 : 박성현, 영상편집 : 고수연, 제작 : 모닝와이드3부)
[자막뉴스] 좁은 골목 달리던 음주차량 정면 충돌…타이어 터져 덜미
입력 2025.03.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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