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기러기와 흰머리독수리의 싸움
미국과 캐나다가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기러기가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독수리를 퇴치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사진작가 머빈 세케이라가 캐나다기러기와 흰머리독수리가 빙판 위에서 20여 분간 충돌하는 장면을 포착해 사진에 담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캐나다기러기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야생동물이며 흰머리독수리는 미국을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세케이라는 가족과 함께 외출하던 중 먹잇감을 찾아 얼어붙은 호수에 내려앉는 흰머리독수리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주위에 홀로 있는 캐나다기러기 한 마리를 발견한 그는 곧바로 카메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는 20여 분간 셔터를 터트리며 죽음에 맞서 싸우는 캐나다기러기의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캐나다기러기는 흰머리독수리의 연이은 공격에도 굴복하지 않았고, 흰머리독수리는 결국 싸움에서 패한 채 사냥을 포기하고 날아가 버렸습니다.
세케이라는 "흰머리독수리가 오리부터 사향쥐까지 많은 동물을 사냥하는 것을 봤지만 기러기처럼 큰 것을 잡아먹으려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습니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해 얼음 위에서 벌어진 실존적 전투에서 캐나다의 아이콘이 몇 주 전에 이어 또다시 예상치 못한 승자로 떠오른 순간이라고 평했습니다.

캐나다는 지난달 2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 경기장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 리그(NHL) 주최 4개국 대항전 결승전에서 미국을 꺾고 승리했습니다.
당시 경기는 양국 간 정치적 긴장 상태를 보여주듯 시작 9초 만에 3차례나 싸움이 벌어지는 격렬한 분위기 속에 열렸습니다.
승리가 확정되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우리나라를 빼앗을 수도 없고, 우리 게임을 빼앗을 수도 없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사진=사진작가 머빈 세케이라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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