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학금 전달하는 경해장학복지재단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서울대에 합격한 제주의 학교 밖 청소년을 돕기 위해 지역 사회가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서울대 신입생이 된 성안복지재단 제주시 남자 중장기 청소년 쉼터 출신의 A(19)군은 순탄치 않은 가정 형편과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2021년 쉼터에 입소했습니다.
A군은 힘든 환경에도 고입·고졸검정고시를 거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서울대 인문계열 등 서울지역 대학 3곳에 합격했습니다.
A군은 지난해 입시 준비를 하면서도 간암을 앓는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적합 검사를 했고, 수능을 치른 직후 간이식 수술을 했습니다.
하지만 A군은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 대학에 진학하게 돼 쉼터 퇴소 청소년에게 지원되는 '쉼터 퇴소청소년 주거정착금'을 받을 수 없게 됐고, 몸이 아픈 아버지 역시 A군의 생활비를 지원할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서울 생활에 필수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A군은 진학을 포기해야할지도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쉼터 관계자는 A군의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장학재단 등에 장학금을 신청하고 쉼터 후원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이 과정에서 A군의 어려운 사연이 지역 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5일 경해장학복지재단은 A군에게 진학의 꿈을 위한 장학금 300만 원을, 재단법인 산호장학회와 농협은행 제주본부는 500만 원을 각각 지원했습니다.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도 지난 4일 쉼터를 찾아 A군이 학업을 이어 나가는 데 필요한 주거 생활비 등으로 사용해 달라며 장학금 500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이병연 롯데관광개발 대외협력이사는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을 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끈기 있게 학업을 이어가 대학 진학까지 이뤄낸 모습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이들에게 귀감이 된다"며 "전달한 장학금이 A군이 학업을 이어가 꿈을 이루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경해장학복지재단 제공, 연합뉴스)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