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방문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과의 회동을 위해 5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합니다.
신 실장은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마이크 왈츠 보좌관과 고위직 몇 분을 보기로 했다"고 방미 목적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반도 및 동북아, 글로벌 안보 이슈를 논의하고 경제 안보와 관련해 특히 조선 협력을 비롯해 다양한 논의를 하려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신 실장은 "예전에 청와대를 '블루 하우스'라고 할 때 '하우스 투 하우스'(house to house)의 협력, 소통이 있었는데, 조금 늦기는 했지만 백악관과 우리 대통령실 사이에 본격적인 소통을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신 실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세 번째 장관급 인사입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뮌헨안보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했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미국을 찾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회동했습니다.
이번 신 실장의 방미는 지난달 6일 왈츠 보좌관과 직접 통화를 하면서 워싱턴에서 회동하기로 약속한 데 따른 것입니다.
신 실장은 당시 통화에 대해 "전통적 안보 문제, 최근 미국이 관심을 보이는 한미 조선 협력, 기타 첨단기술 협력 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고 했습니다.
또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논의를 하려면 사람과 조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조직들도 (미국이) 갖춰가고 있기 때문에 점차 (양국 협력이) 활성화되리라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신 실장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 연방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연설에서 '한국이 미국보다 관세가 4배 높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말씀에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사실 양국 간 관세가 거의 없는 것이어서 이 부분은 또 논의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그것은 우리 통상관계 부처가 미국의 상무부나 무역대표부(USTR) 등과 긴밀히 협의가 되고 있어서 좋은 결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국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관세를 얘기하면서 '미국의 군사 지원'을 언급,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이슈가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선 "그런 얘기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며 "그 문제도 오랜 동맹의 정신에 입각해 원만하게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뮌헨에서 외교부 장관들이 논의한 것도 그렇고, 그 외에 실무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것은) 대북 정책 또는 대북 접촉도 한미가 충분하고 긴밀한 공조 위에서 한다는 게 트럼프 2기 정부의 변함없는 얘기"라며 "대북 정책이나 접촉이나 모든 것을 망라해서 한미가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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